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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백혜련·이건태, 尹 파면 촉구 회견하다 날계란 맞아…1인 시위 강제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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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현행범 체포 못해…경찰 "심각성 감안해 신속·엄정 수사"
1인 시위대 팔다리 잡고 강제 이동…바리케이드 잡고 버티기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에 참가 중이던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계란을 맞은 채 발언하고 있다. 2025.03.20 사진=연합뉴스

속보='12·3 비상계엄'으로 국회가 탄핵소추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단이 20일 윤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의원들은 이날 헌재 앞에서 열린 회견에서 "헌재는 윤석열을 당장 파면하라", "내란잔당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회견 도중 민주당 백혜련 의원과 이건태 의원이 주변에서 날아온 날계란에 얼굴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 백 의원 등은 경찰에 사건 수사를 의뢰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부대표단의 윤석열 대통령 신속 파면 촉구 기자회견에서 얼굴에 계란을 맞은 채 회견을 이어가고 있다. 2025.03.20 사진=연합뉴스

이날 건너편 인도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현행범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서울경찰청은 언론 공지를 통해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종로경찰서 형사과장을 중심으로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다"며 "영상자료 분석 및 투척자 추적 등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계란 투척 이후 "계란 및 바나나를 던져 이미 1인 시위를 벗어난 행태를 하고 있다"며 기동대를 투입해 헌재 건너편 시위자들에 대한 강제 해산에 나섰다. 투척자에겐 폭행 혐의 등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찰관에 욕설하거나 때리고 꼬집는 행위는 공무집행방해로 현장에서 차단하는 즉시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경고 방송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탄핵 각하"를 외치고 경찰 바리케이드를 붙잡으며 버텼고 경찰은 저항하는 시위자들의 팔을 잡아 강제 이격 조치를 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헌법재판소 100m 이내에선 집회가 금지되지만, 기자회견이나 1인 시위는 허용된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그간 1인 시위를 한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다수가 모이는 집회 형태의 시위를 열어왔다.

현역 의원에 대한 '계란 테러'를 두고 경찰의 경비 실패라는 지적도 제기되는 가운데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소극적 대응을 했다며 경찰에 항의했다.

기자회견에 모여있던 민주당 지지자 일부도 "대한민국 경찰이 누구의 경찰인가"라며 경찰이 이를 막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단이 신속한 파면을 촉구하며 기자회견 하는 동안 경찰이 시위자들과 충돌을 우려해 우산을 펼쳐서 들고 있다. 2025.03.20 사진=연합뉴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야당 의원들에게 계란을 투척한 사건에 "경찰은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지시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집회 시위 현장 관리에 만전을 기해 주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기재부가 전했다.

최 대행은 "정부는 이번 일이 발생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무겁게 보고 있다"며 "서로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 표현 방식은 언제나 평화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재 앞에 떨어진 날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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