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국내 최초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생산 시설 노후화로 운영 한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홍천 소매곡리 2015년 준공 ‘퇴·액비 자원화시설’
소포장 불가능한 구 모델로 농가 판매 확대 어려워
10년간 국비 지원 없어 … 군, 환경부에 지원 요청

◇홍천군 북방면 소매곡리 주민들이 친환경에너지타운에서 생산한 퇴·액비. 2015년 준공된 생산 시설이 구모델이어서 1톤 단위로만 포장이 가능한 실정이다. 사진=신하림기자

【홍천】 속보=국내 최초로 조성된 홍천군 친환경에너지타운의 시설 노후화가 심각(본보 2024년 7월 17일자 10면 보도)하면서 운영 문제점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주민들은 가축 분뇨, 하수 찌꺼기로 퇴·액비를 만들어 판매하며 일자리 창출을 하고 있지만, 낙후된 생산 시설로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8일 군에 따르면 홍천군 북방면 소매곡리 친환경에너지타운 내 ‘퇴·액비 자원화시설’은 지난 2015년 준공된 이후 시설 개·보수 등에서 한번도 국비 지원을 받지 못했다. 정부가 에너지 신산업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조성했고, 당시 대통령까지 방문했지만 이후 운영은 방치한 셈이다.

현재 퇴·액비 자원화시설 운영 주체는 소매곡리 마을법인이다. 주민들은 퇴·액비를 연간 3,000여톤씩 생산하며 15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로 처리 효율 저하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우선 지역 농가에 퇴·액비를 판매하려면 소포장이 가능해야 하지만, 현재 시설은 1톤 단위로만 포장이 가능하다. 또 하수 찌꺼기, 가축 분뇨와 톱밥을 섞는 교반기도 수평이 아닌 수직 방식으로 작동하면서 미부숙, 품질저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소매곡리 마을법인은 “400㎏에 2만 2,000원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 지역 농가들의 수요는 있다”면서도 “소포장이 불가능해 보급 확산은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군은 ‘퇴·액비 자원화시설 현대화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이번 주 중 환경부에 국비 지원을 건의하기로 했다. 전체 예산으로 24억원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역 농가의 화학비료 사용 의존도가 높아 친환경 비료로 전환이 필요하다”며 “국내 1호 시설인 만큼 국비를 확보해 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천군 친환경에너지타운 내 퇴·액비 자원화시설 내부. 설비 노후화로 안전성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