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연구원이 실시하고 있는 강원국학진흥사업으로 민간 소장자들의 자료기탁이 활기를 띠고 있다.
율곡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2,173점의 국학자료가 기탁돼 강원국학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강릉시 구정면 청학사의 지휴 법타 스님이 소장하고 있던 불교 관련 자료 720점을 기탁했고, 창녕조씨 강릉종회에서도 문중에서 보존해 오던 조선시대 강릉 지역의 경제 및 학술 관련 자료 1,145점을 기탁했다.
강원 사학계의 태두였던 고(故) 이규대 강릉원주대 명예교수의 부인인 박명희씨 또한 이 교수가 생전에 소장하고 있던 조선시대 행정 관련 자료 275점을 전달했다. 강릉 출신인 이영자 전 동국대 교수의 집안에서 보관해 오던 조선왕실 족보와 이 교수 개인의 전공 분야인 불교 관련 자료 33점도 기증됐다.
현재까지 소장된 자료는 2만1,270점에 이르고, 기증·기탁 절차 없이 DB화만 진행한 자료까지 합하면 3만여점에 달한다. 이 자료들은 해당 문중들의 지나온 삶과 학문 내력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 당시 지역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 등 전 영역의 다양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아주 귀중한 사료들이다.
율곡연구원에 기증·기탁된 모든 자료들은 탈초·해제 작업과 이미지 촬영 등을 거쳐 ‘강원 한국학 아카이브(https://db.yulgok.or.kr)’를 통해 해당 문중은 물론 일반에도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