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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원료 이상의 가치’ 홍천홉(hop) 수면 개선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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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홉 산업화 추진 탄력
수면의 양과 질 높이는 과학적 근거 논문 게재
맥주·관광자원 뿐만 아니라 건강식품 원료 활용

◇홍천홉

【홍천】 홍천군이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추진 중인 ‘홉(hop)’ 산업화에 탄력이 붙었다. 홍천홉이 맥주 원료 뿐만 아니라 수면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의 발판이 마련됐다.

홍천군농업기술센터는 (주)뉴트리케어, 서형주 고려대 교수팀과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을 받아 연구개발을 추진한 결과, 홍천홉 추출물의 수면 개선 효과를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저널 오브 에스노파마콜로지(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실렸다.

연구 결과 동물 실험을 통해 홍천홉 추출물이 수면 지속 시간을 늘리고, 깊은 수면 상태인 비렘수면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왔다. 홍천홉에 함유된 기능성 성분(잔토휴몰·휴물론)이 수면 개선 효과를 내는 주요 성분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수면 산업이 급팽창하고 있는 가운데 홍천홉을 원료로 기능성 식품 개발을 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마련됐다는 의미가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슬리포노믹스(잠(sleep)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 시장 규모는 지난 2011년 4,800억원에서 2021년 3조원으로 10년 사이 6배 가량 커졌다.

홍천군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농촌 신활력플러스 사업으로 홍천홉 산업화를 추진했다. 지역의 9개 농가가 1만 7,851㎡ 규모로 홉을 재배 중이며 수제 맥주 원료 납품, 홉 재배 농장의 이국적인 경관을 활용한 팜파티 등 관광상품 개발도 했다. 이번 연구결과로 수면 시장 진출도 가능해졌다. 현재 홉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문명선 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토종 자원인 홍천홉의 가치를 발굴하고, 농촌 융복합 산업 육성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천의 홉 재배 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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