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5월 황금 연휴, 강원 관광 활성화 계기로 만들자

2025년 5월 황금연휴 국내 숙소 예약 1위 지역으로 강원특별자치도가 선정됐다는 소식은 지역 관광산업에 매우 고무적인 성과다. 놀유니버스가 발표한 예약 통계에 따르면 강원특별자치도는 전체 국내 숙소 예약의 17%를 차지하며 제주도와 전라남도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는 일회성 성과를 넘어 강원 관광산업의 회복 가능성과 미래 성장 동력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이번 결과는 고물가·고환율이라는 외부 요인이 국내 여행 수요를 끌어올린 데다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를 맞아 강원도와 관광재단, 18개 시·군이 공동으로 추진한 관광 프로모션의 성과로 해석된다.

특히 ‘강원 관광 숙박 대전’과 같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왔던 강원관광의 매력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삼척 맹방유채꽃축제나 춘천 부귀리벚꽃길 같은 지역 명소의 방문자 수가 2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지 숙박 예약에 머물지 않고 관광지 방문과 체류형 관광 수요가 확실히 회복세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장기적 전략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요구된다.

우선, 강원 방문의 해를 단순한 홍보 캠페인이 아닌 실질적인 지역 브랜드 정착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강원도가 가진 자연자원과 계절 축제를 연계해 계절별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홍보함으로써 비수기에도 관광객이 유입되도록 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리고 교통·숙박 인프라 개선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예약 수요가 급증할수록 체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교통 체증, 숙박 품질 문제는 불만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고속도로 혼잡 해소를 위한 우회도로 정비나 지역 숙박업체의 서비스 품질 인증제 도입 등이 실질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지역 소상공인 및 주민과의 상생 구조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관광객 증가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소비가 지역 내에서 선순환 구조를 이뤄야 한다. 이를 위해 로컬푸드, 전통시장, 마을기업 등을 연계한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고 주민이 주체가 되는 마을 관광 모델을 적극 발굴할 때 시너지로 이어진다. 이제는 이 기회를 토대로 관광산업을 도내 균형발전의 핵심 축으로 끌어올릴 전략이 필요하다. 관광은 단순한 산업을 넘어 지역 정체성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종합적인 성장 동력이다. ‘관광 강원’의 미래는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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