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확대경]계란의 신화

홍병천 강원대 전 연구교수

계란은 신이주신 완벽한 식품이라고 할수있다. 알에서 병아리를 깨어내기 위한 충분한 영양소를 지니고 있기때문이다.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계란은 요리를 간편하게 하며 영양이 좋아 주부는 물론 아이들까지 좋아한다. 그러나 잘못된 상식으로 계란의 노른자에 콜레스테롤 함양이 높아 흰자만 먹고 노른자는 안먹는 경우가 있다. 이는 알짜배기는 버리고 먹는셈이다. 계란 한개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의 양은 0.23g(특란 1개 60g)에 불과하며 어린아이의 두뇌발달과 어른들의 치매예방에도 좋다. 하루 10개의 계란을 30일간 먹고 콜레스테롤의 측정결과 수치의 변동이 없다고 하는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하루 2~3개 정도는 먹는것이 건강에 좋다고 한다.

닭은 크게 육계(고기)와 산란계(계란)로 구분되며 육계는 보통 30일 정도면 치킨집, 삼계탕, 마트 등으로 나가고, 산란계는 5개월정도 키우면 알을 낳기 시작해 한마리가 1년에 300알 정도 낳는다고 한다. 산란계는 우리나라에 약 7,000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어 대략 하루에 5,000만개의 알을 낳는다고 보면 될것이다.

우리나라 축산업에 가장 손꼽히는 전염병은 구제역(MDF)과 조류인플루엔자(AI : H5N1)라고 할수 있다. AI는 1996년 중국에서 처음 발견되어 철새를 통해 전세계로 전파되었다고 한다. AI로 미국은 전체의 18%인 6,600만 마리를 살처분해 2024년 하반기부터 에그플레이션(Egg+inflation)현상으로 계란가격(한알에 1,010원)이 급등, 금란이라고도 일컫는다.

우리나라는 2024~2025년에 AI에 대한 당국의 철저한 방역으로 AI발생빈도가 적었다. 이같은 노력으로 계란생산량이 전년대비 약 3.5%늘어났으며, 2월부터 적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때마침 미국정부와 민간업체(계림농장 대표 홍성학 강원대학교 동자대 84학번)에서 미국으로 우리나라에서 최초 수출길을 열게 되었다.

과거의 경우 살모넬라 등 위생적인 이슈로 인해 미국이 우리나라 계란 수입을 꺼렸으나, 현재 국내 대부분의 농가에서 해썹(HACCP)이라는 제도를 도입해 각종 세균은 물론 유해물질 등 사전예방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무항생제 인증과 친환경 축산을 통해 미국으로 계란 20톤(약 33만5,000알)을 조지아주에 수출하였고 20톤을 추가로 수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까다로운 미국시장에 새로운 수출길을 개척하였으나 안정된 생산수급과 국내의 산란계 지위를 한층 더 높혔다고 생각하며 자랑스럽지 않은가. 미국 농무부장관은 한국산 계란수입 확대를 공식화하여 주요 수입국 중 하나로 언급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통계에 의하면 1인당 축산물 연간 소비량이 160㎏으로 쌀 소비량 56㎏에 비해 3배나 많다. 계란 생산도 선진국 스타일로 바꿔야 한다. 유럽연합(EU)은 케이지 사육을 금지하고 있으며 복지케이지 또는 방사형 및 평사시템으로 전환을 의무화 하고있다. 룩셈부르크 등 유럽 선진국가에서는 자유방목 또는 유기농과 같은 고급형 동물복지계란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난각번호 1번과 2번 수요가 점차 늘고는 있지만 단가가 높아 소비자로 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생산원가를 낮춰 소비자에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강원특별자치도는 친환경은 물로 자연순환적인 동물복지축산을 경영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친환경축산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여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프리미엄 축산의 중심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를 위해 활용도가 낮은 접경지역 및 군사시설지역 등을 이용한 동물복지형 농장으로 전환하여 최고의 생산지로 만들어 동물복지사업의 메카로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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