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우상호 "이재명, 강원에 반드시 보답할 인물···대법원 판결은 현실 외면한 탁상판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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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골목 강원선대위원장 맡은 철원 출신 우상호
"강원지역에서 반드시 승리···3년전보다 선전 목표"
"현장 분위기 과거와 달라··· '이재명 대세론' 확인"
"친윤계 의원 많아도 큰 발전 없어- 주류 바꿔야 할 때"
강원도지사 출마설에는 "고민해볼것···지금은 대선에 집중"

우상호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8일 서울 마포구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이재명 후보가 강원자치도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는 걸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강원 방문에서 받았던 따뜻한 환대에 반드시 보답할 인물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이자 골목골목 강원선대위원장인 철원 출신 우상호 전 국회의원은 8일 서울 마포에서 가진 강원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 역대 대선과 지방선거, 총선에서 수차례 강원지역 선거 지원을 맡아왔다. 이번 6·3대선에 임하는 각오는="그동안은 제가 철원 출신이다 보니 으레 당 차원에서 저를 강원 선거 지원 담당으로 분류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후보가 직접 강원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3년 전 대선 당시 강원에서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에게 12%포인트 가량 득표율이 뒤쳐졌었는데 그보다 선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 이재명 대선 후보가 '경청 투어'의 첫 일정에 강원도를 포함시켰다. 어떤 의미가 있나="강원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재명 후보의 생각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철원 등 농촌지역의 경우 민주당 계열 대선 후보가 방문한 건 처음일 정도로 사실상 소외됐던 우리의 약세지역인데 일찍감치 강원도 현장을 누빈 건 의미가 있다. 통상 강세 지역을 먼저 훑는 일반적인 대선 일정과는 좀 차이가 있다. 그만큼 강원도에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강원도민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우상호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8일 서울 마포구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 이 후보와 강원지역 '경청투어'를 함께 했는데 현장 분위기는 어떻게 느꼈는지="고향인 철원을 거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속초까지 현장을 뛰었고, 이후에도 원주 갑 정당사무소개소식 등 크고 작은 행사에 갔다. 현장에 가면 앞쪽에 몰려 드는 지지자들보다 구경하는 분들의 반응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확실히 3년전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과거에는 상점 유리문을 닫고 안에서 구경하시는 등 '벽'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나와서 관심있게 지켜보는 분들이 많았다. '윤석열 찍었는데 계엄령 보고 바뀌었다' '대통령 될 분이니까 구경해야지' 하는 분들도 계셔서 강원지역에도 '이재명 대세론'이 있다는걸 피부로 느꼈다. 이 후보도 이를 잘 알고 있고, 따뜻하게 환대해 줬던 강원도민에게 반드시 보답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 강원지역 득표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은="이번 대선은 민주주의와 경제 회복이라는 측면도 중요하지만 강원지역 입장에서 보면 지역 발전의 기회다. 이재명 후보가 강원도에 가장 먼저 왔고,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니 '이재명 활용론'을 생각해 보시길 제안한다.

이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도 강원 공약을 많이 했고 친윤계 의원들이 강원도에 많았다. 다만 큰 발전은 없었다는 것이 저의 냉정한 평가다. 이제는 강원도의 주류도 바꿀 때가 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

■ 함께 강원선대위원장을 맡은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과의 호흡은 어떤가="대학 선·후배관계이고 민주화운동 같이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모실 때도 같이 의논해서 일을 처리했고, 중요한일은 아직도 늘 상의한다.

아마 강원도 정치인 중에 가장 가까운 동지일거다. 좋은 관계여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 강원도 출신인데 구체적으로 소개해달라="철원 동송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6학년 때 서울로 전학을 갔다. 유년기를 동송 금학산 자락에서 보냈는데 그 때 나의 정체성과 정서가 형성된 것 같다. 시인을 꿈꾸며 문학을 했던 것도 모두 어릴 시절의 영향이다. 서울에서 산 지 오래됐지만 사실 서울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었다. 고향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지만 서울 가서는 반에서 1등을 하는데도 육성회비를 못내서 맞은 적도 있었다. 반항심같은 것도 있었고,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서 고향을 그리워했다. 방학이 되면 무조건 철원에 갔는데 그 해방감이 너무 중요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고향이라는 것은 출향민에게는 치유, 힐링의 공간이다"

■ 내년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 출마설도 나오는데="최근 강원도에서 역할을 해달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정치인들은 역할을 요청하는 이들이 있으면 귀를 기울이게 된다. 왜 강원도에서 '우상호'를 필요로 하는가를 좀 고민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다만 지금은 대선 정국이니 대선에 집중하고, 대선 이후에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우상호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8일 서울 마포구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 이재명 후보의 대법원 판결은 어떻게 평가하는가="정말 깜짝 놀랐다. 과거 보수적인 성향의 대법관, 대법원장도 있었지만 법원의 결정을 존중했던 것은 그들이 법과 양심, 헌법적 가치에 따라 판결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래서 불평한 적은 있어도 대법원을 상대로 공격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어떻게 9일 만에 판결을 내리나. 이런 판결을 내리면 향후 TV토론 때문에 옷 벗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질거다.

전체적인 맥락상 '마치 제가 골프를 친 것처럼 사진을 조작했죠'라는 말에는 '4명이서 친 것처럼'이라는 말이 생략돼 있는 것이다. 4명이서 골프를 쳤다고 하면 무조건 한 팀이 되어서 김문기씨와 더 친밀한 사이인 것처럼 보이는데 8명이면 같은 팀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지 않나.

정치와 선거, TV토론의 현실을 외면한 탁상판결이다. 결과적으로 비정상적 판결이고, 선거를 앞두고 있으니 우리는 의도가 있다고 의심하게 된다. 특정후보를 불리하게 만들려고 하는것 아니냐는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는 거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선별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다. 나경원 의원 판결은 5년째 왜 안나오나. 그 정의는 왜 지연시키나. 많은 국민들이 이 말에 동의한다"

■ 강원도민에게 하고 싶은말="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으로 시작됐고 그 책임을 묻는 선거이다. 민주주의 회복과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면 이런 사태를 불러온 보수진영 후보를 심판하고 이재명 후보를 선택하는 선거를 해주셔야 한다. 강원도의 힘을 보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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