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친정인 국민의힘에 “요행 바라지 말고 필사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 당원의 한 명으로 당과 후보에게 건의할 것이 있다며 운을 뗀 후 “범보수 빅텐트 같은 선거공학은 그만하자. 요행 바라지 말고 뚜벅뚜벅 우리 갈 길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는 우물 바닥까지 내려갔다. 우리를 꺼내 줄 두레박은 없고 장렬하게 죽겠다는 생각으로 하자”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도정에 집중하겠다’며 중앙정치와 거리를 뒀으나 최근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당이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이자 작심하고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지난 8일 국민의힘 시·도지사들이 발표한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촉구 입장문’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지 않은 바 있다. 정가에서는 이를 두고 김 지사가 인위적인 단일화에 반대하며 김문수 후보에게 간접적으로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지사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법원의 판단도 아니고 당원의 뜻에 따라 이뤄졌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당원들이 직접 나서 교통 정리를 한 만큼 이제는 당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선거운동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