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밭에서 화폭으로, 회복을 그리는 길종갑의 여정

화천 길종갑 화백 ‘끝없는 욕망’ 초대전
정선그림바위예술소서 오는 31일까지

◇길종갑 作 ‘불음도 은행나무’

정선그림바위예술소는 오는 31일까지 화천에서 활동 중인 농민화가 길종갑 화백 초대전 ‘끝없는 욕망’을 개최한다.

흙을 일구는 손에서 태어난 예술. 길종갑 화백은 농부이자, 자연과 삶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내는 화가다. 이번 전시에는 들판의 바람, 땀방울 맺힌 손,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담백하고 진솔한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들이 소개된다. 전시 ‘끝없는 욕망’은 삶과 예술가로서의 시선이 만나는 지점에서 자연과 사람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삶의 본질을 끊임없이 되묻는 길 화백의 내면적 갈망이자 회복의 여정을 상징한다.

길 화백의 작품들은 ‘비닐하우스’, ‘작업실’ 등 삶의 현장을 오가며 생(生)과 업(業)의 경계를 넘나든 작가의 작업은 화려한 기교보다 자연에 대한 존중과 사유가 깃들어 있다.

◇길종갑 作 ‘이상한 풍경(명옥뢰)’

대표작 ‘이상한 풍경(명옥뢰)’은 화천 곡운구곡 제5곡 명옥뢰를 길 화백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고요한 정취와 선조의 발자취를 역동적 색채와 상징적 형태로 표현한 이 작품은 명승의 기억과 현실의 소음을 겹쳐내며 시간의 긴장과 변화에 대한 아쉬움을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 이처럼 그의 작품들은 자연에 대한 깊은 존중과 일상의 사색이 진솔한 붓질로 스며들어 소박한 풍경 속 흔적을 통해 삶과 예술, 기억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성찰하게 한다. 밭을 일구며 쌓은 고요한 사색과 자연의 순리에 따른 태도는 그의 붓끝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된다.

◇길종갑 作 ‘페러디(승자없는 전쟁)’

길종갑 화백은 “내가 사는 세상의 변화가 많았다 생각하고 지냈는데 세상사는 무늬만 변했지 변한 것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끝없는 욕망이 자신이 묻는 다는 것을 알 것 같은 요즘, 뒤로 가는 것을 싫어하며 살아왔는데 뒤를 돌아보며 지나온 이야기를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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