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출국해 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번에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지지자들과의 소통채널인 '청년의 꿈'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따라 꼬마 민주당을 갔다면 이런 의리, 도리,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당에서 오랫동안 가슴앓이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섯번의 국회의원은 당의 도움이 아닌 내 힘으로 당선됐다"면서 "두 번의 경남지사는 친박들의 집요한 견제와 음해 속에 경선에서 이겼고, 한 번의 대구시장도 당의 집요한 방해 속에 터무니없는 15% 페널티를 받고도 경선에서 이겼다"고 전했다.
이어 "그 당이 내게 베풀어 준 건 없다. 박근혜 탄핵 이후 궤멸된 당을 내가 되살렸을 뿐"이라며 "3년 전 윤석열에게 민심에서 압승하고 당심에서 참패했을 때 탈당하려고 했으나 마지막 도전을 위해 보류했었는데 이번 경선에서도 사기 경선을 하는 것을 보고 내 청춘을 묻은 그 당을 떠났다. 은퇴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보수 진영의 '아웃사이더'였다는 건 그걸 두고 하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홍 전 시장에 대해 각각 온도가 다른 메시지를 내놔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권 전 비대위원장은 "이 당에서 두 번의 대권 도전, 두 번의 광역단체장 당선, 수차례 국회의원 당선을 한 분이 이제와서 이러면 안 된다"면서 "타고난 인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고 작심 비판했다.
반면 권 원내대표는 "선배님께서 앞장서서 지켜주셨던 이 나라, 이 당의 역사 만은 버리지 말아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미국에서)돌아오시면 꼭 찾아뵙고 싶다"고 말해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