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답보 상태에 있는 ‘동서평화고속화도로’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강원 유권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기 북부 접경지를 훑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0일 파주 유세에서 강원과 경기 서북부를 잇는 동서평화고속화도로 개설을 약속했다. 남북협력시대에 대비하겠다는 교통망 구상이다.
이 후보는 앞서 강원 공약 발표에서도 동서평화고속화도로 추진을 약속한 바 있다. 이날도 강원 공약 발표와 강원 접경지 경청 투어 등에서 수차례 거론해 온 ‘특별한 보상’을 강조하며 공약 현실화를 약속했다.
동서평화고속(화)도로는 지난 2010년대 초부터 접경지역 시장 군수들과 국회의원협의회 등을 중심으로 개설 촉구 목소리가 나왔다. 인천 강화에서 파주·연천을 거쳐 인제·고성까지 낙후된 접경지역을 동서로 이어 발전시킨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 후보는 이날 재차 "접경지의 억울한 지역에 대해서는 (평화경제특구 지정 등) 개발에 대한 특별한 예외들도 법률이 허용하는 내에서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강원 권역을 담당하고 있고 있는 권성동(강릉)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이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아 “군 통수권자로서의 역량이 빵점”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9일 유세에서 북한이 지난해부터 휴전선 인근 비무장지대 내의 경의선·동해선 일부 구간을 폭파한 점 등을 거론하며 “남쪽에서 탱크로 밀고 올라올까봐 무서워서 장벽을 쌓은 것”이라 주장한 바 있다.
권성동 위원장은 이에 대해 “김정은 정권의 명백한 불법도발 행위를 두고 '북한이 잘 견뎠다'고 두둔하는 안보관은 말문을 막히게 한다”며 “본인을 지키기 위한 방탄국회와 방탄유리막도 모자라, 이제 '김정은 방탄'까지 하겠다는 것인가. 군 통수권자로서의 역량 측면에서 빵점”이라고 저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