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출범하는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지난 20년 간 강원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던 시기는 2011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부동산R114가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00년부터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강원도내 아파트 매매 가격이 가장 크게 뛰었던 시기는 이명박 정부였던 2011년(16.3%)으로 조사됐다. 하락 폭이 가장 컸던 시기는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19년(-5.11%)으로 나타났다.
지난 20년 간 강원을 비롯한 전국의 집값은 정부의 정책, 금리, 금융 규제 등 다양한 요인들과 함께 등락을 거듭해 왔다.
2011년에 강원권 아파트 가격이 가장 크게 올랐던 이유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확정(2007년)의 호재로 인프라 개발이 진행되면서 투자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후 2019년에는 아파트 매매 가격이 연속 하락했다. 올림픽을 전후로 신규 아파트 공급이 급증하며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면서 기존 주택의 가격 하락 압력이 커졌던 것으로 보인다. 또 당시 문재인 정부는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중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의 규제 정책을 강화하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돼 거래량이 감소하고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올 들어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4월14일 기준)는 평균 99.9를 기록했다. 매매가격지수는 비교 시점이 되는 2021년 6월28일(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떨어지면 당시 아파트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는 것을 뜻한다.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말 대통령의 비상계엄사태로 촉발된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여전히 얼어붙은 채로 유지 중이다.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시장의 분위기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연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6월 대선 후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시장 참여자들은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며 “공급 부족 우려와 스트레스DSR 3단계 등의 대출 규제가 맞물려 시장의 불안감은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전국 기준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크게 뛰었던 시기는 노무현 정부 2006년(26.76%). 하락 폭이 컸던 시기는 윤석열 정부 2022년(-4.77%)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