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천】 홍천군에서 ‘K 맥주’ 시대가 시작됐다. 원료 생산부터 제품 가공, 판매까지 지역 내에서 이뤄지는 산업 생태계가 구축 되면서 ‘맥주 고장’의 입지를 다졌다.
22일 홍천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남면의 수제 맥주 양조장인 ‘브라이트바흐’는 서석면 일대에서 자란 토종 홉(hop)으로 맥주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홍천군은 1990년대까지 조선맥주(현 하이트 진로)에 홉을 납품했지만, 1990년대 이후에는 외국산 홉에 밀려 생산이 중단됐다. 하지만 2015년 홍천의 한 야산에서 토종 홉 3뿌리가 발견 됐고, 유전자 분석 결과 고유 종으로 판명되면서 ‘케이홉스’라는 품종으로 식물 특허 등록을 했다.
브라이트바흐가 개발한 맥주는 외국산 홉이 아닌 홍천에서 재배된 홉을 원료로 사용하며 제품 차별화를 시도했다. 수입산 홉은 고온 가공하는 과정에서 향미 성분의 손실이 있지만, 산지 직송은 저온 단순 가공이 가능해 원물 그대로의 신선함을 유지하며 깊은 맛과 향을 낼 수 있다.
브라이트바흐의 홍천 맥주는 국내 최초로 국산 홉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에서 홉 재배와 맥주 가공이 같은 지역 내에서 이뤄지는 것은 홍천군이 처음이다. 홍천군은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홉 산업화를 추진 중이며 9개 농가가 1만7,851㎡(5,400평)규모로 재배 중이다. 홍천 홉의 유통은 (주)케이홉스 유통지원센터가 맡고 있다.
지난 2015년에 설립된 브라이트바흐(Breitbach)는 독일어로 ‘넓은 하천’을 의미하며 홍천 지역의 깨끗한 천연 암반수를 사용해 만든 홍천 맥주 제품군을 선보였다.
성혁제 브라이트바흐 올몬테 전무는 “홍천 홉농가와 수제맥주 산업 간의 지속 가능한 연결고리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