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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45%·김문수 36%·이준석 10%…이재명 6% 하락, 김문수 7% 상승, 이준석 2%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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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PK서 김문수 회복세…수도권은 이재명 우세
정당 지지 민주 42% vs 국힘 36%…오차범위 내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대전 으능정이거리 스카이로드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서울 청계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2025.5.12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후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5%,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36%,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이 가운데 8%는 의견을 유보했다.

5월 3주 조사와 비교하면 이재명 후보는 6%포인트(p) 하락했고,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각각 7%p와 2%p 상승했다.

갤럽은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후보 선출 과정이 늦은 데다 경선 후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으로 분분했으나, 지난 주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과 대선 후보 첫 TV 토론회가 모종의 분기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조사에서 50%를 밑돌았던 대구·경북(TK)의 김문수 후보 지지율(48%)은 이번 조사에서 60%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TK에서 이재명 후보는 22%, 이준석 후보는 9%였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지난 조사(39%)보다 6%p 오른 45%로 집계됐다. PK에서 이재명 후보는 36%, 이준석 후보는 10%였다.

광주·전라에서는 이재명 후보 지지도가 70%였고, 김 후보는 13%, 이준석 후보는 9%로 조사됐다.

수도권(서울, 인천·경기)에서는 이재명 후보(서울 46%, 인천·경기 48%), 김 후보(서울 35%, 인천·경기 32%), 이준석 후보(서울 12%, 인천·경기 10%)순이었다.

이념 성향별로 중도층의 49%는 이재명 후보, 25%는 김문수 후보, 14%는 이준석 후보를 지지했고,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진보층의 83%는 이재명 후보, 8%는 김문수 후보, 4%는 이준석 후보를 꼽았다.

보수층의 65%는 김문수 후보, 18%는 이재명 후보, 11%는 이준석 후보를 지지했다.

무당층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각각 20%, 19%의 지지를 받았고 김문수 후보 지지도는 14%였다.

민주당 지지자의 93%는 이재명 후보를, 국민의힘 지지자의 91%는 김문수 후보를 지지했다.

◇거리에 걸린 대선 후보들 현수막[연합뉴스 자료사진]

연령별(이재명·김문수·이준석 후보 순)로 살펴보면 18~29세는 31%·18%·29%, 30대는 47%·23%·17%, 40대는 62%·26%·6%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순서로 50대는 59%·31%·6%, 60대는 39%·55%·5%, 70대 이상은 26%·63%·2%로 각각 집계됐다.

응답자 중 남성의 45%는 이재명 후보를, 34%는 김문수 후보를, 14%는 이준석 후보를 지지했다. 여성의 경우 이재명 후보 45%, 김 후보 39%, 이준석 후보 6%였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2%, 국민의힘 36%, 개혁신당 6%, 조국혁신당 2%로 집계됐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13%였다.

직전 조사 대비 민주당은 6%p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6%p 상승하면서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갤럽은 "개혁신당 지지도는 창당 후 최고치, 무당층은 지난 대선을 비롯한 주요 선거 직전 수준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44%가 민주당을, 26%가 국민의힘을 지지했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는 18%였다.

보수층에서는 66%가 국민의힘을, 진보층에서는 79%가 민주당을 지지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접촉률은 40.5%, 응답률은 17.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한국갤럽 제공]

한편, 지난 12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반환점을 돈 현재까지의 판세는 이재명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김문수 후보가 추격하며 격차를 좁히고, 이준석 후보도 상승세를 탄 형국이다.

앞으로 남은 11일간의 후반 레이스에서는 대세론을 굳히려는 이재명 후보와 막판 역전을 노리며 보수 후보 단일화를 시도하는 김문수 후보, 대안 후보론을 들고 완주 의사를 굳힌 이준석 후보의 총력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가 여전히 큰 격차로 앞서고 있지만,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 격차가 좁혀질 가능성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여론조사에 소극적이던 '샤이 보수'가 결집할 경우 예상 밖의 박빙 구도로 흐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민주당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낙관론'이다. 최근 '예상 득표율'이나 '낙승', '압승' 등을 공개석상에서 언급하지 않도록 공지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여론조사상 경쟁 후보들과의 격차가 크다는 이유로 지지층이 투표하지 않는 일이 없도록 막판까지 표 단속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5.18 [국회사진기자단]

김문수 후보는 전날 방송기자토론회에서 단일화에 대해 "특단의 대책"이라며 "이준석 후보는 마지막에 결국 저와 단일화가 돼서 훌륭하게 우리 대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주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후보의 '단일화 구애'를 뿌리치고 있다. 그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이 받아볼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고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후보는 "최근 모든 여론조사 지표는 이준석으로의 전략적 선택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승리의 방정식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여주고 있다"며 "이제 전략적 선택의 시간이다. 곧 역전의 순간이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 후보가 거듭 단일화 거부 의지를 천명하면서 대선이 끝내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다만, 국민의힘은 사전투표(29∼30일)전까지 계속해서 단일화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범보수 선두 주자인 김 후보로서는 단일화 가능성을 계속해서 열어둠으로써 지지층을 결집하고 지지율을 상승시키고 결과적으로 단일화 동력도 키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일단 단일화의 1차 시한으로 거론되는 투표용지 인쇄일(25일) 전까지 양측의 신경전은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23일 열리는 대선 후보 TV 토론(사회 분야)에서 김문수·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문제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두 후보가 선두인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와 '사법부 겁박' 논란을 고리로 협공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이에 이재명 후보 측은 상대 후보를 비방하기보다는 철저히 정책 위주의 토론에 임할 것이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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