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김문수 "비상계엄·탄핵 사태 잘못한 점 사과”...보수 표심 결집 큰절 행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4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2025.5.24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6·3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경북을 찾아 보수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 후보는 24일 하루 동안 경북의 7개 지역을 순회하며 지지자들과 만나 큰절을 올리는 한편, 지역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특히 과거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를 거론하며 “그간 잘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영주시 유세 현장에서 김 후보는 “요즘 장사도 어렵고, 산불까지 나서 많이 힘드셨다”며 “제가 잘 못해서 국민들이 고생하시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잘하겠다는 다짐으로 큰절을 올렸다.

김 후보는 이어 "이 지역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며 저출산과 인구 소멸 문제를 언급했다.

안동으로 이동한 김 후보는 웅부공원 유세 현장에서 갓과 도포를 착용하고 단상에 올라 “계엄이다, 탄핵이다, 경제도 어렵고, 힘든 일이 많으셨다”며 다시 한 번 사과의 큰절을 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이 부족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산불 대응에 대한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경북 의성에서 시작한) 불이 안동까지 번질 줄 몰랐다”며 “가장 신속하게 피해 복구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상주 유세에서는 “농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문경 복합컨벤션센터는 별거 아니니까 바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저출산 대책으로는 “아기 1명을 낳을 때마다 1억원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김천에서는 “60년 넘은 김천역을 새로 짓겠다”고 약속했고, 칠곡에서는 “농기계 IT 산업단지 조성과 달빛내륙철도 고령 역사, 성주~대구 고속도로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구미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해 방명록에 ‘박정희 대통령, 세계 최고의 산업혁명가’라고 적었다.

이후 유세 현장에서는 “대한민국이 오늘날 이렇게 성장한 것은 박 전 대통령의 공로”라며 “학생운동 시절에는 박정희를 규탄했지만, 이제는 최고의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저녁 대구 달성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유세 일정을 이어갔다.

대선을 열흘 앞두고 보수 핵심 지역을 집중 공략하며 지지층 결속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중앙선대위 신동욱 공보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브리핑에서 “지난주 후반부터 김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판세를 역전할 수 있다. 이번 주말은 영남권에서 '골든크로스'를 실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충북 단양 구인사를 찾아 상월원각대조사 제51주기 열반대재에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악수를 나눴다.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았지만 별다른 대화는 없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4일 경북 안동시 웅부공원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2025.5.24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4일 경북 안동시 웅부공원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2025.5.24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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