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 설정부터 시작됩니다."
'강원일보, 한국경제인협회가 함께하는 글로벌리더·차세대 CEO포럼 원주' 11번째 강사로 나선 김홍기 패션큐레이터는 지난 22일 원주 빌라드아모르에서 '천이 혁명이 되는 순간, 역사의 런웨이를 걷다'를 주제로 한 특강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 설정과 그 브랜드를 완성하는 스토리라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 브랜드의 사례를 들어 경영에 어떻게 담아내야 할 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샤넬(CHANEL)' 브랜드 창시자인 가브리엘 코코 샤넬을 통해 그가 살아온 인생을 브랜드에, 상품에 담아내는 스토리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고아원 출신의 샤넬은 자신의 삶과 연계한 서사를 상품 라인에 고스란히 담아내는데 정통했다. 때로는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서 구매자의 마음을 훔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에르메스(hermès) 브랜드는 5대 회장인 '장 루이 뒤마' 시대에 고루한 생각에서 벗어나 혁신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고정관념을 벗어나기 위한 끊임없는 질문으로 패션업의 정점에 섰다. 또 구찌(GUCCI)는 매출이 급감하는 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1%의 고객을 대상으로'라는 타이틀로 극복했다는 점에서 경영의 가치를 일깨운다. 루이비통(Louis Vuitton) 역시 단순한 제품의 기능에 착안하기보다 라이프 스타일로 발전시키면서 끊임없이 브랜드 가치를 키웠다.
김 큐레이터는 "'럭셔리의 반대말은 가난이 아니라 천박함'이라는 샤넬이 남긴 말에서 '천박하다'에 담긴 의미는 '상스러운 모습'이 아닌, 고지식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기를 거부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세상을 비틀면서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는 샤넬의 창조적인 마인드는 샤넬 브랜드를 세계적인 패션의 대명사로 성장시킨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패션계을 선도한 창작자들은 가죽 한장과 천 한 조각에 담긴 가치를 보려는 심미적인 요인이 탁월했다. 경영인도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발상의 전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