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개혁신당을 향해 "단일화의 전제 조건을 제시해달라"며 "단일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준석 후보 역시 이재명(더불어민주당 후보) 총통의 집권을 반드시 막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결코 다른 편이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9일부터 30일까지 치러지는 대선 사전투표를 사흘 앞두고 공개적으로 조건 제시까지 요청하며 단일화 성사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그는 "이 후보가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점도 충분히 존중한다"면서도 "양당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사명이 같다면 무조건 반대 입장은 아닐 거라 믿는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2030 세대를 위한 개혁신당의 정책을 진심으로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청년의 꿈과 기대, 분노와 좌절을 가장 잘 알고 또 해결해 주는 것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반전의 길목에 확실히 올라섰다. 바람은 바뀌고 있고, (김문수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격차는 빠르게 줄고 있다"며 "이제 남은 8일, 우리는 반드시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후 김 위원장 등 중앙선대위 관계자들과 경기지사 재직 시절 '최대 치적'으로 꼽고 있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하는 등 수도권 민심 집중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김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지난 2010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내 395만㎡에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평택캠퍼스를 조성해왔다.
김 후보는 이곳에서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과 자신의 행정 경험, 성과를 강조하며, 경기지사를 지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평택캠퍼스 방문에 앞서 충남 천안에 있는 충남도당을 찾아 지방시대 공약을 발표하고, 경기 안성·평택 등 경기 남부권에서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이후 경기 오산·용인을 거쳐,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서 노원·도봉·강북 지역 집중 유세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