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강원 자존심 3인방, 월드컵 본선 향한 최전방에 선다

춘천 출신 손흥민·황희찬, 강원FC 출신 양현준 A대표팀 발탁. 양민혁은 제외
K리그 자원 대거 발탁… 수비 핵심 이기혁 없는 점은 아쉬움 남는다는 의견
홍명보 감독 “경기 감각 최우선 기준으로 실전형 선수 위주 명단 꾸렸다”
현재 3차 예선 1위에 올라있는 한국… 2경기 중 1무 추가할 시 월드컵 본선행

◇춘천 출신 손흥민과 황희찬, 강원FC에서 자란 양현준이 6월 A매치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강원 축구 팬들의 자부심을 높였다. 사진=KFA 제공

춘천 출신 손흥민과 황희찬, 강원FC에서 자란 양현준이 6월 A매치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강원 축구 팬들의 자부심을 높였다.

홍명보 감독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10차전에 출전할 국가대표팀 26인을 발표했다. 이번 소집은 오는 6월6일 이라크(원정), 10일 쿠웨이트(홈)와의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치러지는 명단으로, 대표팀은 승점 1점만 확보하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을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실전 감각이 좋은 선수들, 특히 최근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명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김민재, 양민혁, 배준호 등 유럽파 일부는 일정 공백과 컨디션 저하로 제외됐다.

춘천 출신 손흥민은 EPL 마지막 경기에서 발등 부상을 안고도 소집됐다. 홍 감독은 “손흥민과 직접 소통했고, 6월 소화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황희찬 역시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줄었지만 대표팀 공격 라인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전력이다. 두 선수 모두 춘천에서 태어난 강원 축구의 얼굴들이다.

양현준의 승선도 고무적이다. 강원FC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이듬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이후 셀틱으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안착했다. 양현준은 좌우 윙, 공격형 미드필더를 넘나드는 기동성과 침투 능력을 겸비한 자원으로, 홍명보호가 추구하는 다이내믹한 공격 전술에 적합한 카드다.

이번 명단에서는 전북 현대 소속 전진우의 첫 A대표팀 발탁이 또 다른 화제다. 전진우는 지난해 여름 수원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뒤 10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홍 감독은 “기술과 자신감, 포켓 움직임 모두 대표팀에 어울리는 자원”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강원FC 팬들 사이에선 아쉬움도 남는다.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제외됐음에도 강원 수비의 중심축인 이기혁이 명단에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기혁은 올 시즌 꾸준한 출전과 활약을 통해 수비 안정성과 빌드업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풀백과 센터백, 미드필더가 모두 가능한 자원이라는 점에서 대표팀에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6월2일 인천국제공항에 집결해 이라크 원정길에 오른다. 유럽파 일부는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며, 이강인은 오는 6월1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일정을 마친 후 이라크로 이동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B조 1위(4승 4무·승점 16)를 달리고 있다. 2위 요르단(13점), 3위 이라크(12점)와의 격차를 고려하면 남은 두 경기에서 단 1점만 확보해도 11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지난 요르단전에서 손흥민이 역전골을 위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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