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등을 기점으로 위축됐던 소비자심리가 4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미국 상호관세 유예 조치와 새 정부 경제정책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27일 발표한 ‘5월 강원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9로 전월보다 7.7포인트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폭은 지난2020년 10월(+9.3p)이후 가장 컸다.
강원지역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선을 넘긴 것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102.8)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100선을 웃돌면서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 전망·가계수입 전망·소비지출 전망·현재경기 판단·향후 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CCSI는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달 들어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누그러진 것이 CCSI의 반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조치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4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개별 6개 지수 중 5개가 상승하고 1개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경기전망(87·+17p)과 현재경기판단(63·+10p)이 큰 폭으로 올랐다.
현재생활형편(91·+7p), 생활형편전망(96·+5p), 가계수입전망(99·+5p)도 상승했다. 소비지출전망(106)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5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2로, 전월보다 3포인트 올랐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관계자는 “향후 경기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보니 계속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