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분야를 주제로 열린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마지막 TV토론회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시작발언부터 정면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정치 양극화 해소’, ‘정치개혁과 개헌’, ‘외교·안보 정책’ 등을 놓고 첨예하게 맞섰다.
이재명 후보는 5·18과 12·3 계엄을 환기하며 “총알은 강하지만 투표는 더 강하다. 내란을 극복할 선거에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자신을 방탄하려는 괴물 독재는 세계 역사에 없다”며 “이낙연 전 총리도 이를 막기 위해 저를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계엄을 옹호한 비상식 세력, 포퓰리즘 반원칙 세력을 동시에 밀어내자”고 주장했고, 권영국 후보는 “정치는 ‘밥 먹여주느냐’는 물음에 답하는 것”이라며 약자의 편에 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에서 후보들은 시간 총량제 방식으로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을 놓고 심도 깊은 토론을 이어갔다. 권영국 후보는 “20대 국회에서 농민, 자영업자, 비정규직을 대표하는 의원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양당의 위성정당 꼼수로 정치개혁이 무력화됐다. 위성정당 방지법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과 협의만 된다면 위성정당 방지법 제정에 동의한다”고 밝혔고, 김문수 후보는 “연동형 비례제 자체가 잘못됐다”며 제도 전면 수정을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는 “개혁신당만이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은 유일한 정당”이라고 강조하며, “정치가 진영 팬덤과 거짓말에 휘둘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특히 이재명 후보의 과거 극단적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이런 언어가 정치 양극화를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과한 표현에 대해 사과한다”면서도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치가 문제”라고 반박했다. 양측은 이후 계엄 해제 당시 행동, 경제 이론 인용 논란, 정치적 공정성 등을 두고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토론 중후반에는 사법 리스크, 당내 민주주의, 과거 발언 논란 등 민감한 쟁점들이 집중적으로 부각됐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과거 재판 이력과 주변 인물 사망 사건을 거론하며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고, 이재명 후보는 “검찰의 정치적 기소와 조작된 공소장이 문제”라고 맞섰다. 이준석 후보는 민주당의 당헌 변경을 지적하며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고 주장했다. 권영국 후보는 인신공격성 논쟁을 두고 “대선 토론장이 아니라 법정 같다”고 비판하며, 5·18 정신의 헌법 수록, 계엄 요건 강화, 기후 헌법 도입 등 사회 구조적 개혁 과제를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