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이달 초 황금연휴 기간에 강원지역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지난 3~9일 도내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전주보다 16.4% 감소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숙박 서비스, 의류 및 신발에서 5.5%, 1.4%씩 각각 줄었다. 온라인 지출 결제금액도 1주일 만에 17.1% 급감하는 등 소비 침체를 보였다.
가맹점 카드매출액 역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도내 가맹점 카드매출액은 1주일 새 6.6%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6일 주말과 어린이날, 대체공휴일 등으로 연휴가 길었음에도 사람들이 고물가 여파로 씀씀이를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도내 대형마트 소매판매는 2022년 2분기부터 마이너스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 위축에 화장품, 옷가게 등이 연달아 문을 닫고 있다. 국세청 100대 생활업종 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3월 기준 강원지역 옷가게는 2,873곳으로 코로나 시기인 2020년 3,120곳에서 5년 새 247곳이 폐업했다. 화장품가게도 지난해 1,158곳에서 1,104곳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얼어붙었던 소비자심리가 이달 4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개선, 낙담하기는 이르다는 분위기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5월 강원지역 소비자동향’을 조사한 결과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9로 한달 전보다 7.7포인트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폭은 2020년 10월(+9.3p)이후 가장 컸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소비자 심리 위축으로 숙박, 음식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민간 소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