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사전투표를 시작으로 닷새간 6·3대선 운명을 가를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0일 강원도에서 정면 충돌하며 마지막까지 강원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건다. 강원도에서 ‘한 표라도 더’ 있으면 ‘뒤집을 수 있다’는 판단 속 각 정당은 지지층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본격적인 투표 전쟁에 돌입했다.
강원도가 승부처가 되면서 후보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대선 후보들은 이 기간 강원도를 잇따라 찾아 집중 공략에 나선다. 30일엔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모두 춘천, 원주로 향해 표심을 놓고 정면으로 맞붙는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30일 오후 1시30분 춘천역 광장에서 시민들을 만난 뒤 오후 4시 원주 혁신도시 행복마당에서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달 초 '골목골목 경청투어'를 통해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삼척, 태백, 영월 등을 찾아 민심을 다진 바 있다. 춘천, 원주는 앞서 경청투어로 들르지 못했던 곳이자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배출한 곳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 김문수 후보도 같은 날 강원 유세에 전격 돌입한다. 오후 5시 원주, 오후 7시 춘천시청 앞에서 각각 유세를 진행하며 보수층 결집에 나선다. 대선 후보 등록 이후 첫 강원 방문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당초 하루 일정이었던 강원 행보는 선거판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이틀로 확대됐다. 김 후보는 31일에도 홍천, 속초, 강릉, 동해 등 강원 동부권을 순회하고 주문진에서는 어민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표심을 정조준한다. 국민의힘은 강원도를 ‘승부처’로 보고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양당의 전면전 속에 국회의원들도 일제히 사전투표 참여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강원 지역 국회의원 8명도 정당을 막론하고 사전투표 첫날 투표에 참여한다.
민주당은 40%를 웃도는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대하며 초반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전략이다.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대선인 만큼, 정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국민의힘도 초반에는 사전투표 폐지를 주장했지만, 최근에는 참여를 독려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김문수 후보 역시 사전투표 참여 의사를 밝히며 '부정 선거 프레임'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강원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는 29·30일 이틀간 도내 193곳에서 21대 대선 사전투표를 실시한다.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신분증을 지참하면 별도의 신고 없이 전국 모든 사전투표소에서 투표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