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천】때아닌 ‘5월 우박’으로 인해 홍천 지역 농가들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후 변화로 자연 재해는 잦아지고 있지만, 농업 분야 안전망은 취약한 실정이다.
1일 군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서석면, 29일 홍천읍, 영귀미면 일대에 우박이 내려 현재까지 농가 16곳이 6㏊ 규모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피해 신고를 하지 않은 농가도 있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 농작물은 옥수수, 가지, 감자, 호박, 오이, 사과, 인삼 등 다양했다. 신영재 군수는 지난 30일 영귀미면, 서석면 일대 피해 농가 6곳을 방문하고 현장을 살폈다.
해당 농가들은 올 한해 농사가 막막한 실정이다. 농작물 재해 보험에 가입 돼 있지 않은 사례도 많았다.
8년전 서석면 하군두리에 귀농해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홍기정(58)씨는 우박으로 2,550주가 대부분 피해를 입었다. 홍 씨는 “수정 된 지 한 달 정도 지나서 우박 피해를 입었다. 지난 2021년 7월 우박 피해 경험을 비춰보면 수확기 사과의 70~80%가 상품성이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올해는 5월에도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날도 잦아 이상 기후 현상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농가들은 농작물 재해 보험에 가입해도 손해 조사를 거쳐 지급되는 금액이 턱없이 적다고 지적한다.
농작물 우박 피해는 지역 내 규모가 30㏊ 이상일 경우에 국비가 지원된다. 홍천군은 오는 9일까지 피해를 접수하고, 국비 지원 규모에 못 미칠 경우 자체 예산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원액은 농약대 등 명목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군 관계자는 “농업인의 자연재해 피해 위험이 커진 만큼 예방 시설물 지원 등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