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 당선 시) 경제 상황 점검을 가장 먼저 지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성남주민교회에서 한 기자회견 후 '대통령 취임 후 무엇을 첫 번째 업무로 지시할 것인지 생각한 것이 있나'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지금 가장 심각한 문제는 민생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사법 개혁과 관련한 구상을 묻는 말에는 "개혁해야 할 과제는 각 부문에 많이 산적해 있지만 지금은 개혁보다 급한 것이 민생 회복, 경제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후 통상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텐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스트롱맨'과의 관계는 어떻게 예상하나'라는 물음에는 "그들이 '스트롱맨'이라고 불리는 것은 자국 중심의 국가 이익을 우선시하는 리더십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보 위기든, 경제 위기든 국민의 이익을 가장 중심에 두는 실용적인 협상과 정책들을 구상해 나가야 하지 않겠나"라며 "우리가 특별히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한 표가 역사를 바꾸고 민주주의를 지킨다"면서 "실천으로 성과를 만들어 온 충직하고 유능한 일꾼 이재명이 위대한 국민과 함께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성남주민교회는 성남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이 후보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2003년 말 성남 구시가지 종합병원 두 곳이 동시에 폐업하자 이 후보는 성남시민 20만명의 서명을 받아 시의회에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조례안이 상정되도록 했는데, 한나라당이 다수를 차지한 시의회는 이를 47초 만에 부결시켰다.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던 이 후보는 시민과 거세게 항의하다 특수공무방해죄로 수배됐고, 그때 숨었던 곳이 시의회 건물 맞은편의 주민교회였다.
이 후보는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2004년 3월 28일 오후 5시, 성남시청 앞 주민교회 지하 기도실에서 눈물을 흘리며 결심했다"며 "기득권자들이 좌절시킨 시립 공공병원의 꿈을 성남시장이 돼서라도 이뤄보고자 정치를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성남은 소년공 이재명이 고난도 겪었지만 꿈도 키워내고 시민운동가 이재명이 사회변화를 일군 곳"이라면서 "저의 정치적 고향 성남에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 미래를 열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여러분의 눈물을 보았다"며 "지난 3년의 폭정, 불법 계엄으로 피폐해진 국민의 삶이 모두 제 탓 같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제 삶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여정이었다"며 "성남시장으로 취임했을 때도 부패한 구조, 기득권의 벽, 냉소적 시선이 넘쳐났지만, 시민만 보고 시민의 기대를 따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란 없는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면서 "성남에서, 경기도에서 한 것처럼 이제는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노력한 만큼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한 김대중 대통령의 말처럼 지금이 바로 행동할 때"라고 밝혔다.
끝으로 "투표로 여러분의 꿈과 희망을 가장 잘 실현할 '국민의 도구'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