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상계엄 및 대선 정국 속 지난해 12월부터 최근 6개월 간 가격을 인상한 식품·외식업체가 6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식품은 6개월 새 두 차례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대형마트에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180개입)는 지난해 11월 2만9,100원에서 지난달 3만4,780원이 됐다. 카누 아메리카노 미니(100개입)는 같은 기간 19.2% 비싸졌다.
롯데웰푸드 역시 일부 제과류 값을 인상했다 초코빼빼로(54g)는 지난해 6월 1,800원에서 올해 2월 2,000원이 됐다. 크런키(34g)는 올 2월 기준 1,700원으로 가격이 41.7% 급등했다.
유제품과 주류도 올랐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가공유와 발효유 등 54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했다. hy는 야쿠르트 라이트 가격을 220원에서 250원으로 13.6% 올렸다.
하이트진로의 테라와 켈리 등 맥주 출고가는 지난달 평균 2.7%, 오비맥주의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 가격은 올해 4월 기준 평균 2.9% 각각 올랐다.
식품·외식업체들은 원부자재값 인상과 고환율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정국 혼란 시기를 틈타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이 같은 연쇄 가격 인상은 일정 부분 현재의 불확실한 시기를 틈타 기업 수익 확대에 집중한 결정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