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역대급 이념 갈등에 투표소·개표소도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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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투표소 및 개표소에서 각종 사건사고 발생
경찰 투표방해 또는 소란행위로 112신고 18건 접수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3일 춘천지역 개표장인 호반체육관 관람석에서 한 참관인이 쌍안경으로 개표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박승선기자

“파란 외투 벗어라”, “유성싸인펜 서명 부정투표 의심”, “지문인식시스템 변경 필요.”

첨예하게 대립했던 정당간 갈등이 제21대 대선 투표소 및 개표소에서도 혼란으로 이어졌다.

강원지역 투표소에서는 지난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함 봉인지 외부서명, 선거인 명부 서명 및 누락, 사전투표자의 본투표 중복시도, 투표용지 교체 요구, 투표소 소란, 투표소 사진촬영 등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원주시 중앙동 투표소 앞에서는 한 선거인이 투표안내요원의 파란 외투를 문제삼는 민원을 제기했고 결국 해당 안내요원은 외투를 탈의했다. 원주의 지정면과 명륜1동 투표소에는 선거인 본인 확인 절차를 명부 서명이 아니라 지문인식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거나 유성싸이펜으로 서명하면 지우고 재서명 할 수 있어 부정투표가 의심된다고 주장하는 소동도 있었다. 또 태백시 삼수동 등의 투표소에는 한 선거인이 투표소 위치를 알 수 없다며 투표사무원에게 욕설과 함께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이에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일부 선거인에 대한 선거법 위반 행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3일 밤 춘천지역 개표소에서도 선거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계속됐다. 이날 밤 10시30분께 일반 관람석에 있던 한 시민은 망원경을 꺼내 “투표지가 접혀있지 않아 무효 아니냐”며 이의를 제기했고, 또다른 관람인 박모(여·55)씨도 “무효로 처리된 투표용지의 처리 과정이 의심스럽다”며 의혹을 쏟아냈다.

강원경찰청은 3일 오전 5시부터 4일 오전 5시까지 투표방해나 소란행위 등 112신고 18건을 접수했다. 유형별로는 투표방해·소란 1건, 폭행 1건, 벽보 훼손 2건, 교통 불편 1건, 오인 신고 등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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