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선이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돌아가면서 강원 여야 정치권의 희비가 엇갈렸다. 국민의힘 강원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전승을 거뒀음에도 당 지도부에 포진해 있었던만큼 대선 패배에 따른 후폭풍에 휩싸이게 됐다. 반면 민주당은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세 확장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국민의힘 대선 패배 후폭풍= 국민의힘에서는 원내대표로서 대선 전면에 나섰던 권성동(강릉) 의원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계엄과 탄핵 정국이라는 어렵고 혼란한 상황에서 의원들을 이끌었지만 대선 직후 '책임론'에 휩싸인 상태다. 사무총장으로 지도부에 있었던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과 '윤핵관'(윤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통했던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들의 역할도 주목된다. 향후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 결과에 따라 당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혼란한 정국 속 강원 다선 중진 의원들이 어떤 역할을 할 지가 관심사다. 3년 만에 정권을 내준 충격 속 당이 전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쇄신론도 분출하고 있다.
■차기 당권 등 놓고 계파 갈등 충돌 조짐도=국민의힘 내에서는 대선 기간 자제해왔던 계파 갈등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 의총 개최 및 지도부 체제 등을 놓고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기존 당권파와 박정하(원주갑) 의원 등 친한(친한동훈)계가 충돌하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대선 후보로 뛰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까지 더해지면서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5일 본회의를 앞두고 개최 예정인 의원총회를 통해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 혹은 비대위 체제 연장, 새 원내대표 선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 현역 의원은 여당 프리미엄 기대=반면 여당인 민주당 송기헌(원주을) 의원과 허영(춘천갑) 의원은 도내 입지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 그룹은 아니었지만 대선 국면에서 각각 종교본부장, 자문단 지원단장 등으로 힘을 보탠 만큼,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도내 지지세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이들의 지역구인 춘천과 원주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이 높았던 만큼 이를 발판 삼아 세 확장에 나설 기회를 얻었다. 민주당은 당장 13일 실시되는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당내 결속을 강화하고, 향후 국정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