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재명 대통령, 대학 시절 강원도 도보여행 일화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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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여름, 친구와 함께 걷고 또 걸었던 강원도의 길
“물집 터뜨려가며 걸었다… 체력과 의지를 기른 원천”

◇이재명 21대 대통령(가운데)의 중앙대 재학시절 소년공 시절 친구 심정운씨(사진 맨 왼쪽)와 1982년 강원도 도보여행 중 양양 부근에서 찍은 기념사진. 사진은 MBC ‘외전의 외전’ 방송화면 캡처.

“정상에 도착하자, 둘이 소리치며 웃었습니다.”

이재명 제21대 대통령이 대학 시절 강원도에서 경험한 도보여행이 뒤늦게 알려지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과 강원도와의 인연은 1982년 중앙대학교 재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대통령은 1학기를 마친 후 친구 심정운 씨에게 강원도 도보여행을 제안했다.

이후 두 사람은 춘천에서 출발해 양구, 인제, 한계령, 양양을 지나 태백까지 이어지는 험난한 경로를 걸었다. 여비는 넉넉하지 않았고, 텐트와 취사도구를 짊어진 채 길가에서 끼니를 해결하거나 강가에서 낚시로 식량을 구했다. 발에 물집이 생기면 직접 칼로 터뜨려가며 걷기를 이어갔다고 한다. 친구 심정운씨는 이 여행은 단순한 ‘여름방학 추억’이 아니라, 청춘의 의지와 체력, 그리고 인간관계의 끈끈함이 배어 있는 여정이라고 추억하고 있다. 심 씨는 “양구에서 인제로 이어지는 비포장 산길을 걸어 자정 무렵 광치고개 정상에 도착했을 때, 둘이 서로를 안아주며 환호했던 기억이 가장 생생하다”며 “그때의 체험이 이후 어떤 고난 앞에서도 버틸 수 있는 정신력의 뿌리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의 기록은 사진으로도 남아 있다. 춘천에서 소양강을 따라 양구로 향하던 배 위에서의 기념사진, 그리고 설악해맞이공원에서 다정히 찍은 사진 속 두 청년은 웃고 있었지만, 그 웃음 뒤엔 묵묵히 걸어온 시간의 흔적이 묻어난다.

이번 일화가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선 “이재명에게 강원도는 정치적 거점이 아니라 인생의 훈련장이었다”는 등의 반응과 함께 “진정한 리더는 젊은 시절에 어떤 길을 걸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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