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강원의 역사전]②독도 오폭 사건 특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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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위의 비극, 지면 위의 용기”
- 1948년 미군 오폭 사건… 강원일보, 침묵을 깨고 역사를 쓰다

◇강원일보 1948년 7월 2일자 2면에 게재된 ‘독도의 피해현황’에 관한 기사 문구에 대한 정정보도문. ‘미국공보원 조사’로 기재한 부분을 수정하고, 부정적인 표현의 ‘운운’이라는 표현을 정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군정의 압력에 의해 수록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군정 시기인 1948년 6월8일 독도 인근에서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다. 미공군이 울릉도 동쪽 49마을 해상, 독도 근해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우리 어선을 오폭해 수많은 사상자를 낸 것. 미군기가 훈련 중 어선들을 바위로 오인해 폭격을 했다는 것이 미군정이 발표였지만 피해는 극심했다. 전대미문의 이 사건을 최초로 보도 한 언론이 바로 강원일보다. 당시 이 사실을 특종보도하면서 전국은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다. 강원일보는 사건 직후 현장을 방문한 주한 미공보원(USIS) 관계자로 부터 조사보고서를 입수, 지면 보도와 함께 계약사인 합동통신에 이를 송신했고 전국지에도 관련 내용이 실리게 된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미군정 당국은 강원일보를 포고령 위반으로 압박했고, 기사취소, 보도경위 추궁 등의 조치가 이어졌다. 재차 피해규모 등을 다룬 후속보도가 이어지자 미군정은 강원일보 보도의 자료출처가 자신들임을 감추기 위해 정정문(사진)을 요청하기도 했다. 미군정은 독도사건 유가족에 배상하겠다는 담화를 발표했고, 피해액과 어선 승선원 명단 등을 강원일보에 게재했다. 이 보도는 강원일보가 단순한 지역 소식의 전달자에 머물지 않고, ‘권력 감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음을 입증한 매우 이례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한편 11일부터 15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진행되는 ‘강원의 역사전’ 춘천전시는 11일 오후 4시 개막식에 앞서 오전 10시부터 일반 관람객에게 전시장을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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