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원】철원군이 조선시대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을 읊던 곳으로 전해지는 '북관정(北寬亭)'의 정확한 실체를 확인하기 위한 발굴조사에 나선다.
북관정은 철원읍 중리 일대에 위치했던 1칸 규모의 정자로 철원평야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지점에 자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의 일부를 지은 장소로 전해지며 고려 말 문사 강회백의 7언 율시도 이곳에서 창작된 것으로 알려져 국문학·역사학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철원군은 중리 138번지 일대의 정자터를 중심으로 한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북관정의 실제 위치를 확인하고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철원읍 월하리 옛 월하분교 자리의 철원향교지에 대한 발굴조사도 병행한다. 이 부지는 현재 강원특별자치도 지정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2005년 실시된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 청자 조각 등이 출토돼 고려 태조 왕건의 사저였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철원군은 북관정 및 철원향교지 발굴조사를 위해 최근 관전리·월하리 마을회관에서 주민 대상 사전설명회를 갖는 등 발굴조사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또 9,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 말까지 발굴조사를 마무리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성과보고회와 정밀 발굴조사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현종 군수는 "매장유산 조사는 지역 정체성과 역사 가치를 되살리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철원의 뿌리를 재조명 할 수 있는 이번 발굴조사에 주민들의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