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 전반에서 인공지능(AI)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강원도 내 중소기업들은 도입 초기 단계 부터 방향 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최근 AI를 도입한 기업이 비도입 기업보다 성과 면에서 우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지역 중소기업들은 도입 여부를 두고 더욱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원주에 본사를 둔 의료기기 제조·개발업체 네오닥터㈜는 지난 달부터 3개월간 AI 전문 컨설팅을 받고 있다. 김현호 네오닥터 대표는 “AI를 도입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에 컨설팅을 받기 시작했다”며 “도입 필요성은 절실하지만, 수천만 원에 이르는 컨설팅 비용과 총괄 책임자 지정 등 인력·예산 부담이 컸다”고 토로했다.
미국과 베트남 등으로 식품을 수출하는 춘천의 중소기업 강원그린팜의 이선희 대표도 “AI가 현실과 동떨어진 데이터를 제공해 실무에 적용하기엔 여전히 부담스럽다”며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디자인·상품명 개발에 AI를 활용해보려 했지만, 그 효과를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기업에 비해 비용과 인력 등의 여건이 녹록치 않은 중소기업에서는 AI 활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산업인프라 및 AI 활용방안 조사’에 따르면 전국 685개 기업 중 ‘AI를 도입해 활용 중’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7.1%에 그쳤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65.1%), 중소기업(35.6%), 중견기업(31.2%) 순으로로 AI 도입률이 높았다.
강원테크노파크 관계자는 “강원도 내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AI 현장 적용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반영해 지역 산업 특성에 맞는 최적화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