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지역이 6월 들어 연일 30도가 넘는 더위를 보이며 올 여름 무더위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이달 들어 일 최고기온이 30도가 넘은 일수는 강릉 5일, 속초 3일, 동해 2일 이었다. 특히, 지난 6일 삼척 34.7도, 북강릉 34.5도, 동해 34.2도를 기록하는 등 한여름 같은 날씨를 보였다. 이날 북강릉과 동해는 각각 역대 6월 일 최고기온 2위와 4위 기록을 경신했다. 북강릉은 밤 시간 최저기온이 24.5도를 기록하며 열대야 기준인 25도에 육박하기도 했다.
역대급 더위를 보인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훨씬 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일 최고기온이 30도가 넘은 일수는 강릉은 단 하루였고, 속초와 동해는 하루도 없었다. 지난해가 강릉 기준 폭염일수(35일)와 열대야 일수(37일) 모두 역대 최다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지난해 이상의 무더위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류모(31·교동)씨는 “아직 초여름인데 벌써 에어컨 없이는 생활하기 힘들다”며 “지난해에도 더위 때문에 힘들었는데 올해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거 같아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진행한 브리핑에서 올여름(6~8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지만 지난해만큼 폭염과 열대야가 많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조경숙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지난해에는 전 지구의 해수면 온도가 굉장히 달아올라 있었고 엘니뇨가 쇠퇴하면서 기온 상승에 영향을 줬다”며 “지금은 해수면 온도가 지난해보다 낮아 지난해만큼 폭염이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