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 비상계엄 이후 6개월간 국민의힘을 이끌었던 권성동(강릉) 원내대표가 퇴임 기자회견을 갖고 "분열의 늪을 벗어나 소속 의원 모두 당을 위하는 정예로 거듭나자"고 당부했다.
권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이제 누구 탓을 하며 분열하지 말자. 같은 당의 동지를 절멸의 대상으로 보지는 말자"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우리는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갈등으로 상처를 입었다. 최근까지도 친윤(친윤석열), 친한(친한동훈)의 갈등으로 참 힘들었다"면서 "차기 지도부가 우리 당 아픔을 잘 치유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비상계엄·탄핵 정국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12일 전임 추경호 원내대표의 사퇴로 치러진 경선에서 당선됐다. 살얼음판 정국에서 당 수습 및 안정화를 최우선으로 삼고, 이에 대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1대 대선 패배 이후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6개월 만에 사퇴했다. 권 원내대표는 2022년 윤석열 정부 첫 원내대표를 맡기도 했었다.
그는 이날 "저는 윤석열 정권 탄생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이후 저에게는 친윤(친윤석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라는 수식어가 늘 붙어 다녔다"며 "그러나 저는 대통령에게 아부한 적도 없고 특혜를 받은 적도 없다. 인수위에도 들어가지 않았고 윤석열 정부 내각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오히려 윤 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쓴소리를 한 바 있다"고 항변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은 위법적인 계엄이며 정치적으로 대단히 잘못된 선택이다. 지금도 왜 계엄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은 떠나더라도 당은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