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타계 60주기를 맞은 박수근(1914~1965)의 유화작품들이 연이어 경매시장에 나온다.
케이옥션은 오는 25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열리는 6월 경매에서 박화백의 대표 연작 중 하나인 1964년작 ‘노상(20.5×24.8cm)’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노상에 나란히 앉아 있는 두 여성과 한 여성의 품에 안긴 아기의 모습이 단순한 선과 형태로 표현돼 있다. 대상을 꾸미지 않고 사실적으로 포착한 이 장면은 박수근 특유의 관찰력과 따뜻한 공감의 시선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7억원에서 경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 경매에서는 박화백 이외에도 한국 구상미술을 이끌었던 천경자, 장욱지, 도상봉 화백의 작품을 비롯해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그룹) 소속 작가들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옥션도 이에 앞서 24일에 진행하는 제184회 미술품 경매를 통해 박화백의 또다른 1964년작 ‘나무과 행인(13.5×11.5cm)’을 출품한다. 박화백이 세상을 떠난 해인 1965년 10월 서울 중앙공보관 화랑에서 열린 ‘박수근 화백 유작전’에 전시된 작품 잎이 지고 가지만 앙상한 나목(裸木) 아래로 광주리를 머리에 인 여성이 아이의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의 추정가는 2억8,000만원부터 5억원이다. 이 경매에는 집합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홍천출신 전광영 작가와 설악의 화가 김종학 작가의 작품도 함께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