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강원지역 외식품목 42개 중 36개 가격 인상…런치플레이션 심화

강원지역 외식 물가지수 지난해보다 2.9% 껑충
햄버거 가격 8.9% 오르며 최다 상승
도시락, 냉면, 비빔밥 등 직장인 단골 외식메뉴 줄이낫ㅇ

연합뉴스

강원지역 외식품목 42개 중 36개의 가격이 인상되는 등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점심값 상승)이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외식 물가지수는 전년대비 2.9% 상승한 124.43을 기록했다. 외식 물가 상승폭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1.9%)보다 1%포인트 가량 높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햄버거 가격이 8.9% 상승하면서 가장 많이 올랐다. 도시락(8.4%), 냉면(6.5%), 비빔밥(5.7%), 김밥(5.7%) 등 직장인들의 단골 외식메뉴가 줄줄이 인상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공개한 4월 외식비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에 9,000원대였던 냉면(1인분) 가격은 올해 4월 기준 1만333원으로 1년 만에 1만원을 넘겼다. 여름 대표 외식 메뉴인 삼계탕 1인분 가격 또한 전년대비 1.8% 오르면서 1만6,000원대로 올라섰다.

춘천지역 양식집 사장 박모(43)씨는 “식자재값이 너무 뛰어 최근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고 토로했다. 원주에서 직장 생활 중인 이모(36)씨는 “구내식당이 문을 닫아 점심을 사먹을 수 밖에 없는데 한 끼에 1만원 가까이 든다”며 “도시락을 싸오거나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 물가가 급격히 오른 것은 식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이 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기후변화로 원재료 공급의 변동성이 커지고 환율 상승으로 수입 단가가 오른 가운데 축산물과 수산물은 20%가량 상승했으며 밀가루, 치즈, 설탕 등 가공식품도 많이 올랐다. 또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처음으로 시간당 1만원을 넘어서면서 외식업계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물가 안정을 위한 범부처 대책을 마련 중이다. 전수원 한국외식업중앙회 강원특별자치도지회장은 “식재료 공급 조절 및 가격 안정 정책이 하루빨리 시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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