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중언

[언중언]편견과 선입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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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면서 원하지 않아도 두 마리의 개(犬)를 키운다고 한다. 바로 ‘편견’과 ‘선입견’이다. 편견은 어떤 대상에 대해 객관적이지 않거나 왜곡된 시선을 갖는 것을 칭한다. 선입견은 중립적이라는 표현에 가려진 그릇된 생각이다. 편견은 얕은 고정관념의 또 다른 말로 표현될 수 있다. 편견과 선입견은 우리의 올바른 생각을 가로막고 잘못된 생각을 하게 만드는 독(毒)과도 같다. 결국 잘못된 결정의 시발점이 되는 것들이다. 우리의 삶 속에 편견과 선입견으로 채워진 것들은 생각보다 많을 것이다. ▼지난해 12월3일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6개월간의 정치 혼란이 6·3 대통령선거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회에 의해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이 통과되면서 우려됐던 혼란은 사그라들었지만, 국민의 소중한 일상은 쉽사리 회복되지 못했고, 서로를 헐뜯고 할퀴는 과정이 선거를 잠식했다. 향후 5년의 국정을 이끌어야 할 중요한 선거는 마음의 상처를 봉합하기엔 부족했다. 우리가 키우는 편견과 선입견은 우리 사회를 갈라치는 도구로 쓰였고, 간교한 맹활약을 펼쳤다. ▼마음속에 몰래 키우는 이 두 마리의 개를 퇴치하는 것이 요구된다. ‘관계의 회복’을 제안한다. 선입견과 편견은 올바른 관계가 허물어지면서 그 틈을 파고들어 나오는 잡념이기 때문이다. 넓은 세상 대신 손바닥만 한 크기의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하다 보면 생기게 되는 것은 아닌지.... ▼내가 좋아하는 것들,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들만 듣다 보면 편협된 생각에 사로잡히기 십상이다. 나무에 박힌 못을 빼도 못자국은 남듯, 어쩌면 우리 사회의 갈등은 영원히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만 같다. 다만 편견과 선입견에 의해 상처가 벌어지는 것 만큼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깊고 큰 상처 위에 희망을 꽃피우라는 준엄한 명령과,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라는 그 간절한 염원에 응답하겠습니다.” 대통령 취임사에 담긴 약속, 부디 잊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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