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생명 위협하는 ‘시민의 발’…버스 교통사고 잇따라

최근 3년 시내버스 가해 교통사고 255건…360여명 다쳐
배차 시간 맞추려 무리한 운전…버스 교통사고 위험 높여
“사고 위험 사전에 차단하는 첨단 안전 장치 도입 필요해”

◇지난달 9일 오전 10시45분께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고사리 31번 국도에서 시내버스와 스파크 차량이 부딪쳤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시내버스로 인해 빚어진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S)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강원도에서 발생한 시내버스 가해 교통사고는 총 255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1명이 숨지고 36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여기에 마을버스, 시외버스, 고속버스, 전세버스 등 버스 분류의 범위를 넓히면 사고 건수와 인명피해 규모는 더 늘어난다.

지난달 9일 인제군 인제읍 고사리 31번 국도에서 시내버스와 스파크 승용차가 부딪쳤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1명과 버스 승객 2명이 다쳤다. 앞서 지난 4월7일 원주시 태장동에서도 시내버스가 티볼리 SUV와 부딪쳐 버스에 탑승한 60대 여성이 다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내버스 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정시 운행 압박’을 지목한다. 배차 시간을 맞추기 위한 무리한 운전이 사고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강원도에서 시내버스를 운전하는 박모(60) 씨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 노선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며 “서두르다 보면 사고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 14년차 운전기사 김모(50) 씨는 “배차 간격을 지켜야 주어진 휴식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일정에 쫓기게 된다”고 전했다.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사각지대 감지장치 등 첨단 안전 시스템을 도입해 운전자의 주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각지대 감지장치는 차량 외부에 부착된 카메라가 접근하는 보행자를 감지, 경고음을 울려 교통사고 발생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

이윤형 한국교통안전공단 부교수는 “시내버스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선 AI 모니터링 및 사각지대 감지장치 등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첨단 안전장치의 도입이 필요하다”며 “지자체와 운수회사가 첨단장치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시내버스 안전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사각지대 감지장치. 사진=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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