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이 2020년 7월부터 시행한 버스 완전공영제, 일명 ‘와와버스’가 시행 5년 만에 누적 이용객 400만명을 돌파하며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군에 따르면 올 4월 말 기준 와와버스의 누적 이용객 수는 406만3,556명으로 집계됐으며, 매년 평균 14.3%에 달하는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20년 53만여명에서 2024년에는 93만여명으로 급증하며, 군민들의 발이 돼 온 와와버스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선 지역 발전의 촉매제로 평가받고 있다. 정선군이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정책 설계와 운영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군은 대중교통의 접근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교통 수요를 정밀 분석하고, 이에 따라 노선을 지속적으로 개편해 왔다.
특히 시장, 병원, 관공서 등 주민 일상에 필수적인 인프라를 연결하는 생활밀착형 노선을 확대하며 군민의 이동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그 결과 와와버스의 일평균 이용객 수는 공영제 시행 이전보다 무려 1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버스 수를 늘리는 양적 변화가 아닌, 실질적 이용자의 생활 변화와 만족도를 이끌어낸 질적 성장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정선군은 대중교통의 품질 제고에도 집중했다. 정시성 높은 배차 운영과 함께 실시간 위치 안내 시스템 구축 등으로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실현했다. 특히 무료 환승 제도와 친환경 저상 전기버스의 도입은 이용자 만족도는 물론 환경 정책 측면에서도 큰 성과로 꼽힌다. 정선군의 사례는 인구 감소와 교통 사각지대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도농복합형 지역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많은 농촌지역이 적자 노선 폐지와 서비스 축소에 직면한 가운데, 공공영역이 주도하는 교통 시스템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선형 공영버스 모델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는 현실적 대안이자,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교통복지 전략으로서 주목할 만하다. 이제 정선군의 과제는 이 성과를 어떻게 지속가능한 구조로 정착시킬 것이냐에 있다. 운행 횟수 확대에 그치지 않고, 수요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노선 고도화, 관광객을 위한 연결 교통망 확충, 친환경 정책과의 연계 강화 등 입체적인 전략이 요구된다. 정선군의 특성을 살려 와와버스를 지역 관광과 연계한 이동 수단으로 발전시킨다면 시너지 효과는 배가될 수 있다. 또한 인근 자치단체와 협력해 광역 교통망의 일부로 확장할 수 있다면 정선형 모델은 강원자치도를 넘어 전국적인 대중교통 혁신의 모범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