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잠깐 세워도 하루 요금, 해수욕장 관리 개선을

강원지역의 해수욕장이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속속 개장하고 있다. 고성 아야진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강릉 경포해수욕장이 문을 열었고, 이달 중순까지 도내 86개 해수욕장이 순차적으로 운영에 들어간다. 이에 맞춰 안전요원 600여명이 배치되고 해파리 방지망 등도 설치되는 등 피서객 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하지만 해수욕장 현장에는 여전히 행정과 상식 사이의 간극이 존재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고성지역 일부 해수욕장에서 시행 중인 하루 5,000원의 주차요금이다.

이는 주차 시간과 무관하게 일괄 적용되는 방식으로, 장시간 체류가 아닌 단순 관광을 원하는 방문객에게는 과도한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관광객의 불만으로 이어진다. 단순한 불만 수준이 아니라 지역 관광의 접근성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주차비가 지역경제에 기여하기는커녕 관광객의 유입 자체를 막는 장벽으로 작용한다면 행정의 취지가 본말전도 될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결제 방식이다. 일부 시설에서는 카드결제가 불가능하고 현금 또는 계좌이체만 가능하다.

이는 현금 사용이 줄어든 사회적 흐름을 역행하는 것으로, 관광객에게 불편을 넘어 불쾌감을 줄 수 있다. 편의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오늘날, 이러한 결제 방식은 관광지로서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강릉의 한 해수욕장에서는 공영주차장을 특정 식당이 불법 점유하는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고발되면서 공분을 샀다. 공공 자산인 주차공간을 특정 업소가 사유화하는 행위는 분명한 위법이며, 지자체의 관리 소홀을 드러내는 단적인 사례다. 강원도 해변은 전국적인 관광 명소다. 그만큼 수많은 피서객이 찾는 여름철에는 질서와 편의가 함께 보장돼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관광객의 입장에서 볼 때 ‘불친절한 바다’로 비칠 여지가 크다. 관광 활성화는 단지 볼거리와 먹거리를 늘리는 것만으로 달성되지 않는다. 주차요금, 결제 편의성, 시설 운영 투명성, 환경 관리 등 기본적인 요소들이 만족스러워야 진정한 관광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지자체와 지역 상인들은 관광객 유입이 지역경제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하고, 그에 걸맞은 태도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주차장 요금제는 유연성을 갖춘 형태로 개선하고, 결제 방식도 다양화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영주차장 불법 점유 등의 행위는 강력히 단속하고, 폭죽 쓰레기와 같은 문제는 상인 단체와 협력해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선 1년 앞으로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