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에서 오심이 연거푸 발생하며 판정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신뢰 회복과 오심 방지를 위해 새 영상 콘텐츠를 도입한다.
지난달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 강원은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도둑맞았다. 강원의 수비수 강투지는 서울 수비수 박성훈에게 허리를 감싸 안긴 채 넘어져 VAR 판독까지 진행됐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경기는 결국 1대1 무승부로 끝났고, 대한축구협회 심판소위원회는 해당 장면을 ‘페널티킥이 선언됐어야 하는 오심’으로 결론 내렸다.

강원 입장에서는 승점 3점이 1점으로 줄어든 뼈아픈 결과였다. 만약을 논할 순 없지만, 페널티킥이 주어졌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축구계에서는 “VAR로도 오심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심판 자질 문제가 심각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처럼 매 라운드 반복되는 판정 논란에 대한축구협회가 칼을 빼들었다. 협회는 ‘VAR ON: 그 판정 다시 보기’라는 이름의 판정 해설 영상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VAR ON은 K리그 및 축구협회 주관 대회에서 나온 주요 판정 사례를 영상으로 재구성해 판정 기준과 이유를 심층 분석해 설명한다. 심판패널회의에서 도출된 의견과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 관계자의 견해도 포함될 예정이다. 협회는 이를 통해 구단, 언론, 팬들의 판정 이해도를 높여 오심 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문진희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이번 콘텐츠 기획은 심판 입장에서는 사실 매우 부담되는 결정”이라면서 “축구계 관계자와 팬들에게 전문가의 시선을 안내하고 이해도를 높여 상호 신뢰 문화를 구축해나가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