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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대한석탄공사 본사...혁신도시 침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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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석탄공사 문 닫아…계약직 직원 40여명 마무리 작업 중
공공기관 없어지면서 혁신도시 침체 우려, 빈 청사 활용도 숙제

◇지난달 30일자로 문을 닫은 대한석탄공사의 사무실에 9일 직원들이 쓰던 빈 책상과 의자만 남아있다.

10일 강원원주혁신도시에 위치한 대한석탄공사 본사 사옥. 건물 로비는 불이 꺼졌고 직원들이 분주하게 일을 하던 사무실은 주인없는 책상만이 덩그러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1950년 설립된 국내 1호 공기업인 대한석탄공사가 지난달 말 국내 마지막 광산인 도계광업소가 문을 닫으면서 사실상 핵심사업이 모두 사라지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말 석탄공사 전체 직원에게 해고예지 통보를 했으며 공사의 모든 직원들이 6월30일자로 퇴직했다. 88명의 직원들이 모두 떠난 석탄공사 본사에는 퇴직 후 3개월 계약직으로 채용된 20여명의 기존직원, 그리고 신규 채용한 계약직 20여명 등 40여명이 남아서 마무리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노조 관계자는 "이렇게 아예 공공기관을 해산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해 직원들이 제일 당황했다"며 "해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던 5명은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존 석탄공사가 수행하던 석탄 비축장 운영 및 비축장 관리 업무를 한국광해광업공단으로 변경·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에너지 및 자원사업 특별회계법 시행령’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하는 등 사실상 석탄공사의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공공기관이 해산하면서 강원원주혁신도시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지방세 수입, 상권, 정주인구 등의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혁신도시발전추진단 '2023 지역발전 추진실적 및 2024 추진계획'에 따르면 2023년 강원원주혁신도시 12개 공공기관의 지역산업, 지역인재, 주민지원·지역공헌, 지역물품 우선구매 등 분야의 지역발전규모는 1,123억8,900만원이었다. 이중 석공이 차지했던 비중은 48억4,340만원이다. 이와 함께 비게 될 석공 건물의 활용 방안도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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