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천】 홍천군의 대표 지역 축제들이 축제장 공간 부족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방문객은 늘어났는데 축제장인 도시산림공원 토리숲(2만 3,242㎡)의 가용 공간은 한계에 다다르면서 축제 성장도 어려운 실정이다.
9일 홍천문화재단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토리숲에서 열리는 제9회 홍천강 별빛음악 맥주축제에서는 처음으로 셔틀버스가 운영된다. 그동안 토리숲 인근 주차장 500면, 축제장 방향 홍천강변 둔치 주차장 1,000면을 사용했지만, 주차장 부족 문제 해소되지 않아 읍내 방향 강변 둔치 주차장까지 사용하기 위해서다.
맥주 축제 방문객은 해마다 13만여명에 달하지만, 토리숲 공간 내에 설치할 수 있는 부스는 150동, 테이블은 700개 정도에 그친다. 방문객의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축제 콘텐츠를 늘리는데도 한계가 있다.
지역 업체들의 참여도 제한적이다. 이번 맥주축제 기간 안주 판매 부스에 지원한 48개 업체 중 17곳만 입점하기로 했다.
축제장 공간 부족 문제는 가을에도 반복될 전망이다. 올해는 제23회 홍천인삼한우 명품축제와 제10회 홍천사과축제가 오는 10월30일부터 11월2일까지 동시에 열린다.
그동안 군이 추진한 대안은 크게 2개였다. 토리숲 앞 홍천아산병원의 이전·신축을 추진하거나, 검율리 246번지 일원에 대규모 축제가 가능한 수변 공원을 조성하는 안이다.
하지만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예산 문제로 이전·신축 사업을 보류한 상태이고, 검율리는 홍천중앙시장에서 2.5㎞ 정도 떨어져 읍내 상권과의 연계성이 떨어진다. 홍천문화재단은 은행나무 이식 등을 통한 토리숲 내 공간 추가 확보안을 군에 요청했다.
토리숲 공간 부족 문제는 지난 8일 군의회 군정질문에서도 제기됐다.
용준순 의원은 “예산을 고려하면 검율리 수변공원 신규 조성보다 토리숲 확장이 더 효율적인 만큼 우선적으로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