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공공기관 관급공사 마저 줄며 건설경기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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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수도, 도로, 전기 등 관급 공사 예산 감소해
강원 지방도 유지보수비 600억→300억 반토막
노후상수도 교체 등 예산도 3년 전보다 600억 ↓

삼척근덕농공단지에 입주해 있는 A업체는 2022년 기준 5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현재 66% 감소한 17억원까지 떨어지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하수도 교체 등을 전문으로 하는 철원 소재의 B업체도 한해 평균 8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최근 20억원이 줄었고, 횡성의 C업체도 소규모 공사로 전전하고 있다.

C업체 대표는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관급공사 물량 자체가 줄어든 데다 예전 공사 규모가 억대였다면 지금은 천만원대로 소규모 공사 발주만 이뤄지고 있다” 며 “상반기 내내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관급공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제는 장마철이라서 신규 공사건이 아예 없다”고 하소연했다.

건설경기 불황이 심각한 가운데 공공기관 관급 건설공 발주가 대폭 감소하면서 지역 중소 건설사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강원지역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공공분야 건설수주액은 4,698억원으로 지난해 7,046억원에서 2,300억원이 줄었다. 올 5월 기준으로도 공공부문 건설수주액은 5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1.8% 감소했다.

실제 강원특별자치도의 지방도 유지보수비 예산은 2023년 687억원에서 올해 341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노후상수도 정비 및 소규모수도시설 개량 등 상수도 관련 예산도 2022년 2,070억원이었지만 올해 1,480억원으로 600억원이 줄었다.

관급공사 수주액이 줄면서 지난해 기준 도내 건설업 폐업신고는 1,963건에 달했다. 올해 1분기 전국 기준 비은행 금융기관의 건설업 연체율은 10.26%로 집계됐다. 비은행 건설업 연체율이 10%를 넘은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최상순 대한건설협회 강원특별자치도회장은 “도내 향토 중소건설사들은 관급공사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공공기관 발주 금액에 줄어들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건설경기 부양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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