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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까막동네’, ‘탄광 허물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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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장과 화차 주변 위치해 환경피해 직격탄
도시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선정
국비 등 36억원 투자, 환경개선 사업 본격화

탄광도시인 삼척시 도계읍 전두1리 마을.

‘까막동네’라는 불러지는 이 마을은 탄광촌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해 온 지역이다.

마을과 접한 곳에 도계역과 대한석탄공사의 3개 갱구(항)에서 생산한 무연탄을 한 곳에 모은 저탄장이 자리한다. 이곳에서 철도 화차와 트럭을 이용, 무연탄을 판매처로 내 보내면서 환경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이때 탄광 저탄장에서 날려온 탄가루로 새카맣다고 해 ‘까막동네’라는 별칭이 붙여지기도 했다.

광산의 채석장과 채석된 탄을 나르기 위해 세워진 영동선 철로와의 중간에 자리 잡고 있는 이 마을은 오랜 세월동안 저탄장의 탄가루로 인한 대기오염, 미세먼지 배출 등 탄가루 공해로 주거지 환경이 피폐해졌다. 여기에 철도의 소음과 진동, 주택 균열, 지반침하 등으로 안전문제마저 제기돼 왔다.

탄광촌의 아픔이 서려 있고, 가장 많은 상처를 받은 이 마을이 뒤늦게 탄광촌의 허물을 벗는 개발사업에 나선다.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가 주관하는 ‘2026년도 도시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에 선정돼 국비 24억원 등 총사업비 36억원이 투자돼 생활·위생 인프라 설치사업이 추진된다.

앞서 지난 2012년 삼척시가 폐광사업비를 들여 철도 사택을 매입하고, 주차장 조성 및 벽화마을로 마을을 정비한 데 이어 13여년만에 마을 정비사업이 본격화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척시는 내년까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2027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해 생활·위생 인프라를 확충하고, 주택 정비와 경관 및 환경 개선, 안전 확보, 휴먼케어 및 주민역량 강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권정복 삼척시의장은 “오랫동안 환경피해 등으로 고통을 받아온 주민들이 정비사업으로 생활환경이 개선되고 정부의식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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