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횡성 태기분교 폐교 50년 만에 인문학교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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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태기분교 터에 폐교 50년 만에 문을 여는 인문학교.

◇횡성 태기분교 인문학 학교 QR코드.

【횡성】반세기 넘게 문을 닫았던 횡성 태기분교가 폐교 50년 만에 인문학으로 되살아난다.

횡성군과 태기·청태산 생태관광지역협의체(위원장:한경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5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에 선정돼 태기분교와 태성도서관을 중심으로 어른과 청소년이 함께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태기분교는 1965년 10월 봉덕초 태기분교로 개교, 1976년 교육시설 통폐합으로 문을 닫을 때까지 당시 화전민촌 아이들 100여명이 다니던 학교였다. 이후 반세기 넘게 방치되며 기억 속에서 점차 잊혀져 갔다. 하지만 오는 8월부터 현장 중심의 인문학 프로그램 거점으로 돌아온다.

이번 인문학 프로그램은 지역주민과 청소년들이 함께 참여해 삶과 문화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살아있는 교실'로 운영된다.

특히 태기분교 개교 당시 부임했던 이명순 초대교사가 직접 강사로 나서 화전민 움막에 칠판을 세워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던 기억을 공유하며 당시 문화와 생태, 생활사를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또 문학평론가, 그림책 연구가, 경기민요 전수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역사·인문 수업, 예술창작활동, 소규모 전시회 등을 진행한다.

교육은 8월5일 태기분교에서 개학식을 시작으로 10월 21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3시에 총 10차례 운영된다. 전 과정 무료로 운영되며 인문학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QR코드 또는 웹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문의는 청태·태기산생태관광 사무국으로 하면 된다.

한경환 위원장은 “태기분교는 우리 지역만의 고유한 기억과 가능성이 응축된 장소”라며 “이번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한 공간의 재활용을 넘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지역을 되살리는 곳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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