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에서 시인이자 서예가로 활동중인 안혜영 작가가 시집 네번째 시집 ‘차 한 잔, 시 한 스푼’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봄 뜨락’ ‘여름 뜨락’ ‘가을 뜨락’ ‘겨울 뜨락’ 등 춘천의 사계절을 담은 뜨락 연작과 차향을 가득 머금은 ‘다향’까지 총 5부로 구성됐다.
‘허브향 페퍼민트 그윽한 차 향기에/찻물을 우려내어 찻잔에 또르르르/맑은 차 감도는 향기 민트허브 상큼함’(페퍼민트中)
안 시인은 꽃길이 흐드러지는 봄, 냉면 한 그릇이 시원한 여름, 단풍이 물든 가을, 눈꽃이 내려앉은 겨울의 풍경을 단아하고 정제된 언어로 길어 올린다. 특히 모과차, 우엉차, 루이보스차, 카페라떼, 코코넛커피 등 차와 커피를 테마로 한 시편들은 각 음료의 고유한 향을 담아내며 일상에 작은 쉼표를 전한다. 출렁다리 위 설렘의 흔들림, 정동진 해변의 고요한 숨결, 설악항의 분주한 맥박, 청평사에 내려앉은 전설의 잔상까지.
안 시인은 연시조의 전통 안에 춘천의 시간과 풍경을 고요히 담아냈다. 또한 안 시인의 초등학생 딸 소현양의 그림이 함께 실려 시어와 그림이 어우러진 따뜻한 감성을 전한다.
‘뜨락에/시 꽃이 피어난다/봄 뜨락은 글 꽃들도/꽃처럼 만개하고’(뜨락中)
안 작가는 “시인은 시어 하나에 의미를 담고, 아름다움을 담는 언어예술의 조각가라고 생각한다”며 “독자들의 일상에도 시 감상과 차 한잔의 여유 시간과 행복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혜영 작가는 원광대 서예과 출신으로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윤향 김분호 서예작가의 첫째 딸이다. 안 작가는 어릴적부터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서예가로 활동하며 시집까지 펴내고 있다. 산책 刊.146쪽.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