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염되면 100% 소나무를 고사시킨다는 소나무재선충병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올해 3월 ‘괴물 산불’이 발생한 영남권에 이어 강원지역에서도 빠르게 확산되며 산림당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산림청은 2023년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의 확산세를 꺾기 위해 지난 5월까지 전국적으로 총 149만 그루의 감염목을 조사했으며, 감염 우려목까지 포함해 261만 그루를 방제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강원도에서 확인된 감염목은 2021년 5,969그루, 2022년 7,792그루, 2023년 1만8,880그루, 2024년 3,746그루다. 올해는 1월부터 5월까지 1만8,589그루에 달하는 등 피해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퍼진 재선충병이 현재 강원지역으로까지 확산하는 추세라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국립산림과학원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최근 기후변화와 이상고온으로 재선충병 매개충의 활동기간이 빨라지고 서식 지역이 확대됐지만, 소나무류의 생육 여건은 취약해져 재선충병 피해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강원도 내 지자체들은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에 따른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별로 지역방제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등 현장 중심의 기동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나섰다.
감염목 주변 반경 20m 이내 소나무 전량 제거, 예방 나무주사 사업, 정기 예찰과 방제작업, 대국민 홍보 등을 병행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이상고온으로 지난해보다 재선충병 피해규모가 강원 서부까지 확산됐다”며 “국토의 산림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관계기관과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