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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코바나콘텐츠 전시회 '뇌물' 협찬기업 철저수사"…주가급등 '우크라 포럼 수혜' 웰바이오텍 경영진 13일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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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수사 직전 돌연 본사 옮겨…사측은 '법정관리' 명분
특검, 자료 빼돌리기 의심…회사 대표 불러 참고인 조사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0일 코바나콘텐츠 관련 전시회에 기업들이 뇌물에 해당하는 협찬을 제공했다는 의혹 사건에 대해 준비 기간부터 과거 수사기록을 새로이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 수사로 더이상의 의문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께 삼부토건 이일준 현 회장과 조성옥 전 회장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 회장은 출석 전 문제의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참여 경위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회사를 위해 대표가 추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 여사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에 대해서는 "전혀 연관 없는 사람"이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 2023년 삼부토건 인수 경위와 관련해선 "원래 시행업하던 사람이라 시공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인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회장 역시 이 전 대표 등에 대해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관계성을 부인했다. 그는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개최 전 이 회장에게 회사를 넘겼다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자신과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삼부토건 주가 급등의 발단이 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개최 3개월 전인 2023년 2월 자신이 소유한 화장품업체 디와이디 등을 통해 조 전 회장이 소유한 삼부토건 지분의 인수를 완료하며 대주주가 됐다.

삼부토건 측은 유라시아경제인협회가 그해 5월 폴란드에서 주최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을 맺는 등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전·현직 두 회장이 이 같은 혐의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이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김건희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7.10 사진=연합뉴스

특검팀은 전날에는 오일록 삼부토건 대표와 정창래 전 대표를 나란히 소환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실체 등을 캐물었다.

법조계에 따르면 오 대표는 전날 특검에 출석해 15시간(조서 열람 포함)가량 참고인 조사를 받고 밤늦게 귀가했다.

특검팀은 오 대표를 상대로 압수수색 집행에 앞서 삼부토건이 본사를 이전한 게 증거 인멸 정황이라고 보고 경위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삼부토건 본사는 서울 중구에 있었으나 지난달 30일 돌연 종로구로 변경됐다.

지난 3일 출범한 특검팀은 수사 개시 하루 만에 본사와 옛 사무실, 최대주주였던 디와이디 사무실 등 회사 6곳과 피의자 주거지 7곳에 수사 인력을 보내 PC에 저장된 각종 파일과 결재 자료, 내부 보고서 등 문건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해 오 대표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 사정상 법원 허가를 받고 이전이 이뤄졌다며 증거 인멸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특검은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증거를 빼돌리고 관련자들 사이에 말 맞추기를 시도했을 가능성을 포함해 증거 인멸 정황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기업 비리 수사에서는 압수수색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검팀은 회사 내의 여러 부서가 관련돼 있고 이해관계자도 다양한 이번 사건의 특성상 핵심 자료를 은닉했거나 폐기 또는 빼돌렸을 가능성을 포함해 본사 이전 경위를 짚어보고 있다.

당시 업무협약 자료를 확보한 특검팀은 오 대표를 상대로 실제 문건대로 사업이 이뤄졌는지를 확인하는 등 삼부토건의 우크라이나 사업 실체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5.6.3 공동취재

또한 특검은 오는 13일 오전 10시에 삼부토건 주가 급등의 발단이 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여한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 웰바이오텍 대표을 소환한다.

오 특검보는 "웰바이오텍은 폴란드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여한 회사"라며 "삼부토건과 비슷한 시기에 우크라이나 재건에 관련된 회사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검은 코바나콘텐츠 관련 전시회에 기업들이 뇌물에 해당하는 협찬을 제공했다는 의혹 사건에 대해 준비 기간부터 과거 수사기록을 새로이 재검토했다"며 "특검 수사로 더이상의 의문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최대주주인 웰바이오텍은 포럼이 열리기 열흘 전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예정을 공지했다.

사내이사 후보군에 포럼을 주최한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양용호 회장과 전 임원 한모씨가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포럼 주최 측이 사내이사 후보에 오르며 웰바이오텍 주가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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