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폭염과 ‘장마실종’으로 강원지역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이 20%대(본보 지난 9일자 1면 보도)까지 떨어지자 강원특별자치도와 시·군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더욱이 피서철을 코 앞에 두고 있어 수력발전소 가동을 일시중지하거나 제한급수까지 고려하는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한 카드도 고려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10일 여중협 행정부지사 주재로 한국농어촌공사 강원지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본부 및 영동지역 7개 시·군 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뭄 대응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도는 영동지역의 평균 저수율이 35.2%에 그치고 있는데다 당분간 비 예보가 없어 가뭄 심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도와 시군 및 유관기관의 가뭄 합동 대응체계를 점검했으며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부족에 대비해 병입수 공급 확대, 비상급수차량 투입, 농업용수 단계적 수급대책 등의 방안과 대체수원 개발을 위한 국비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가뭄이 가장 심한 강릉은 홍제정수장 보조수원 가동 등 원수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양수기 3,139대, 스프링쿨러 1,200대 등 긴급물자를 배치했다.

도는 농작물·가축 등 피해 발생 및 우려 지역에 관정, 스프링쿨러, 약품 등 소규모 시설·장비 지원과 대형관정, 양수장, 송수관로 설치 사업 등 총 2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행정안전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강릉시는 비상 급수 준비와 절수 운동에 나섰으며 농업용수는 이미 제한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정선군은 소수력발전소의 물 공급을 중단, 가동을 일시적으로 멈췄다. 고성군도 10일 긴급 가뭄대책 실무회의를 열고 가뭄 대응과 관계기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도에 따르면 강릉 사천저수지 저수율은 20.6%에 그치고 있다. 저수지 기능이 사실상 마비돼 사천천 하류에 관정을 파 인근 농가에 물을 간신히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릉 오봉저수지도 30.9%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오봉저수지는 하루 10만톤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어 상황이 더 악화되면 생활용수의 제한 사태까지 빚어질 수 있다.

고성 송강저수지도 26.8%, 도원저수지 31.9%, 인정저수지 40%에 불과하다. 영서지역 역시 상황이 차츰 악화되고 있다. 춘천 원창저수지는 30.3%, 원주 반계저수지는 39.8%, 홍천 생곡저수지 45.1%를 기록 중이다.
강원자치도와 한국농어촌공사 등은 통상 저수율이 40% 아래로 떨어지면 가뭄 위기경보 심각단계로 판단한다.
여중협 강원자치도 행정부지사는 “가뭄 장기화에 따라 상황관리 체계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상수도 및 농업용수 분야 선제 공급을 적극 검토해 도민생활 안정화를 적극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