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평창대관령음악제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언어는 ‘음악’이다. 서로 다른 문화와 시대, 장르는 음악을 매개로 교감하며 오직 평창에서만 느낄 수 있는 조화와 감동을 빚어낸다.
벤자민 브리튼의 실내악 오페라 ‘나사의 회전’은 평창대관령음악제를 통해 국내 초연된다. 공연은 무대장치와 소품을 최소화해 음악과 이야기에 온전한 집중을 이끌어낸다. 유령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려는 어느 가정교사의 분투를 담은 오페라는 국내는 물론 세계 무대에서도 접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콘서트오페라라는 낯선 장르로 채워지는 무대는 정형성과 경계성을 탈피하는 음악제의 예술적 지향을 소개한다.

올해 음악제는 국내외 무대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작품들은 물론, 익숙한 작곡가들의 낯선 작품, 익숙한 연주자들의 새로운 조합을 소개한다. 데이비드 마슬랜카의 ‘목관 5중주 제3번’이 아시아 초연된다. 에코세즈’, ‘타란텔라’ 등 그간 자주 연주되지 않던 쇼팽의 춤곡과 ‘뱃노래’, ‘볼레로’ 등 쇼팽의 생애 단 한 곡만 작곡됐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쇼송의 ‘피아노 사중주 A장조 Op.30’는 서로 다른 문화가 빚어낸 음악적 산물이다. 20세기 초 동양 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은 ‘프랑스 낭만의 선율’ 무대를 통해 서정을 전한다. 이탈리아의 제미니아니, 프랑스의 포레, 영국의 본 윌리엄스, 러시아의 쇼스타코비치 등 시대와 국경의 경계를 넘는 작곡가들의 작품도 이어진다. 경계를 넘어 조화를 빚어내는 선율은 인류의 유산 음악을 보다 넓고 깊은 각도에서 즐기는 방법을 제시한다.

양성원 예술감독은 “고전에서 현대, 서양에서 동양, 말에서 소리로 이질적인 것들이 부딪히며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우리는 음악 안에서 발견한다”며 “다양한 시대와 배경에서 태어난 작품들이 서로를 비추며, 청중에게는 그 자체로 ‘하나의 더 큰 이야기’로 다가갈 것”이라고 소개했다.